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과 전남도지사상 수상

나주축협이 지난해 12월31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상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지역사회의 균형발전과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 및 농림축산식품 발전에 대한 공로가 인정되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나주축협이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축산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한우입식도우미사업을 실시하고 매년 되풀이되는 가축질병인 AI 예방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방역·방제업무를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등, 전국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주축협이 이같은 상을 수여받기 까지는 그동안의 뼈를 깎는 아픔과 함께 셀프(self)개혁의 결과이다.

4년 전만하더라도 나주축협은 오리사업장에 대한 대규모 부실과 함께 과다한 연체채권 발생 으로 조합 경영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져 한편에서는 합병의 위기와 함께 조합이 곧 부도가 난다는 악 소문까지 퍼지면서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까지 왔었다.

오리계열화 사업의 실패로 인해 80억원의 부실, 관외지역의 부실대출로 연체비율도 10% 이상. 연체금액도 매년 증가하여 약 190억원이나 되어, 이로 인한 원금 손실액만 약 30억원 정도 되었다. 

그런데 이같은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출자가 필요한데도 조합원들에게 차마 이를 요청할 수도 없었다.
 

이에 김규동 조합장은 취임과 동시에 먼저 불필요한 비용을 과감히 줄이는 것과 동시에 본인의 월급을 50% 자진 삭감했다. 

그리고 그 50%삭감한 조합장의 월급을 저임금 시간제직원과 헬퍼요원 및 새벽에 가축시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특별근무수당으로 지급했다. 

이는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조치였다.  

조합장의 이같은 살신성인의 정신에 직원들도 움직였다. 

120여명의 직원들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2015년도에 십시일반 12억원을 모아 출자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같은 직원들의 출자금은 나주축협이 정상화를 만들어가는 동아줄이 됐다. 김규동 조합장은 지금도 ”직원들의 그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 고 말한다.

직원들의 12억원의 종자돈은 세지면 동곡리에 16,000평의 우량송아지 생축장부지와 TMR사료공장 부지를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나주축협은 연인원 2만명의 축산농가가 이용하는 가축시장 주차난 해소와 향후 축산물 전문 판매장 개설을 위해 인근에 약 2,000여평을 확보까지 했다. 

그래서 지금은 주차장 부족문제는 완전히 해소함과 동시에 지난해 12월에는 1,500평의 축사신축허가도 받아냈다.

또한 채권이 부실화되어 법원경매로 계속 유찰되어 원금이 반토막 날 지경에 이르자 중앙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주축협은 조합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경매에 적극 참여하여 제3자가 경매가를 더 높게 낙찰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채권을 확보한 금액이 20억원 이상이고,  특수채권도 12억원 이상 회수했다. 

이처럼 나주축협이 경매에 적극 개입을 하자 한동안 나주축협이 부동산 장사한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나주축협의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2018년 말에는 연체비율이 1%대에 진입하게 됐다. 

대손충당금도 110%이상 적립하여 이제는 거의 모든 부실채권이 정리됨으로써 정상적인 조합으로의 기틀을 다졌다.

김규동 조합장은, “나주축협이 지난해 11월26일 광주전남우수조합 성공사례에서 전라남도지사상을 수상했고 이번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대내외적으로 정상조합이라는 것을 인정해준 것 이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한 뒤 “그동안 부실한 조합을 반석위에 올려놓기 위해 다소 저돌적으로 경영한 면도 있었지만 믿고 지원해준 임직원 및 조합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2019년도 역시, 나주축협은 조합장과 상임이사 급여를 30% 감축키로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고 있는 하나로마트 직원, 새벽부터 가축시장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복리후생 사업과 나주축협이 정상화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조합원들에게 쓰여질 예정이다.
/조성환 기자  
jn-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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