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문인협회 소속 문인들 손예빈 작가 선정에 불만 제기 시상식 불참

 

나주시가 전국 문학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백호임제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다섯 손가락이 남습니다’의 저자 신덕룡(62)시인을 선정해 상패와 상금 2천만원을 시상했다.

또 나주에 연고를 둔 문학인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나주문학상’에 장편소설 ‘호랑가시나무언덕’을 출품한 손예빈(51)작가를 선정, 상패와 상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백호임제문학상은 조선 중기 명 문장가로 이름을 떨친 백호 임제(1549~1587)선생의 작품세계와 시대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14년 민간에서 설립한 상을 2018

년도에 나주시가 이어받아 시상을 하게 된 것.

백호임제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신덕룡 시인은 경기도 양평 출신으로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작하다 지난해 10월 정년퇴직했다.

이번에 수상작으로 선정된 시집 ‘다섯 손가락이 남습니다’는 인간 삶의 국면을 자연과의 비유를 통해 담박하게 풀어내면서도 세상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서정의 깊이를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또 나주문학상을 수상한 손예빈 작가는 나주시 봉황면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으며, 전남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2006년 아동문예 문학상을 수상한 신예작가로, 수상작 ‘호랑가시 나무언덕’은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 전후 광주를 배경으로 활동한 독립투사들과 일본 장교 사이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엮어낸 장편소설로 전남대 간호학과 소향숙 교수가 서평을 썼다.

11월 7일부터 12월 6일까지 29일 동안 실시한 공모기간에 본상(시부문) 31건과 나주문학상 6건이 접수된 가운데, 11일 예비심사(심사위원: 시조시인협회 박현덕 부이사장, 광주전남작가회의 박관서 회장, 김남주기념사업회 김경윤 회장)에서 본상 10명, 나주문학상 3명을 선정하고 이어서 14일 본 심사(심사위원: 전남시인협회 백학근 회장, 순천대 문예창작과 곽재구 교수, 경희대 국문학과 배한봉 겸임교수)에서 본상과 나주문학상 수상자를 최종결정했다.

21일 백호문학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배한봉 심사위원장은 “본심 대상이 된 작품집 모두 문학적 역량이 출중했고 누가 수상자가 되어도 모자람이 없다는 것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며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선비정신이 빛나고, 서정성이 풍부한 작품, 무엇보다 백호 임제 선생의 시 정신을 계승한 작품을 심사기준으로 세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문인들 사이에서는 운영위원 구성과정과 일부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들이 수상자들과 학연, 친분관계 등으로 얽혀있는 점 등을 들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나주문인협회 한 관계자는 “백호임제문학상 운영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공론화 과정도 없이 특정인들이 참여하면서 결과적으로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들이 특정대학, 대학원 동문, 지인의 지인 등으로  얽히고설킨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문인은 “지역문단의 오랜 숙원이었던 백호임제문학상이 제정돼 나름 기대가 컸는데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공고와 선정, 시상식이 이뤄지면서 오점과 의혹투성이 시상식 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문인협회 또 다른 관계자는 “전체 10명의 운영위원 중 문인협회 몫으로 3명이 배정돼 회장과 부회장, 상임고문이 들어갔고, 운영위원장으로 나주출신 한국문인협회 고문이 참여를 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운영위원은 “백호 임제 선생은 나주만의 인물이 아니라 조선을 대표하는 전국적인 인물로서 나주라는 문단 안에 가두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과 함께 “백호임제문학상이 문인의 인물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2년 안에 출판한 작품집을 놓고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 문인들이 좀 더 배전의 노력을 하는 것이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문인들은 이번 일을 2019년도 정기총회 이슈로 삼아 문인협회에 운영진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어 새해 지역문단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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