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감증 떼러 동사무소에 갔다
오른손 엄지 지문으로
내가 '나'인 것을 확인한다
내 지문이 안 나온다는 것이다
손바닥 비비면서 살지 않았고
농사일도 안 했는데
언젠가 홀연 사라져 버린 내 지문
펜글씨를 많이 쓴 탓일까
가족 이름과 생년월일을 물어
내가 '나'임을 확인하고 증명을 발행해 준다
사람마다 다른 지문이
내 이름, 내 얼굴보다 더 '나'임을 확인해 준다
닳아 없어진 '나'를
만지작거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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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홍
/전 전남도지사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