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공청회 열고 지하통로로 의견모아

고속도로 위에 횡단육교 설치냐? 아니면 이를 지하통로로 대체하냐? 로 수개월째 주민들간 대립으로 인한 갈등을 겪어 온 가운데 지난 5일 주민대책위(위원장 윤광선)가 다시한번 주민공청회<사진>를 열었다. 

이번 공청회는 시행청인 한국도로공사가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6공구 건설업체 소장이 참여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이를 틀림없이 확정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약속은 사전에 한국도로공사와도 약속이 됐던 내용이라며 주민들에게 강하게 그 믿음을 줬다.  

이날 공청회는 주민 64명이 참여한 가운데 거수투표로 의견을 물어본 가운데 지하통로박스 설치에 대한 의견에 59명이 찬성하고 5명이 기권했다. 대책위는 이번 공청회의 내용을 결과로 더 이상 주민들간 갈등이 없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공청회의 원인이 된 논란은 광주~강진간 제255선 고속국도 6공구간 나주시 남평읍 방축마을과 산포면 등수리 인근 건설 현장에서 발생되고 있는 일이다.

원래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6년 경사구배를 5~5.337%설계로 하여 설계를 실시하려고 했으나 나주시가 동절기 위험이 우려된다며 구배를 3~4%로 완만하게 하여 횡단육교 설치에 동의하면서 한국도로공사가 횡단육교설치로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후, 횡단육교 설치 반대와 함께 지하통로 설치를 주장하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주민들 간 논란과 함께 주장이 다른 양측이 갈등을 빚어왔다.

한국도로공사는 각기 다른 민원이 주민양측으로부터 제기되면서 지금은 주민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상태. 주민의견만 통일되면 합치된 의견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경우, 각기 제 주장이 앞서다보니 통일된 의견을 만들지 못해왔다. 

이에 지난 2월27일 나주시장과 산포면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강인규 나주시장이 “등수육교와 관련 두 가지 상반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나주시가 입장표명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줄 것”을 주문했다.

강 시장은 “그러면 나주시가 주민들의 결정내용을 한국도로공사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던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주민과의 대화가 있었던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9명의 이장들이 만나 주민을 대표할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날 공청회를 준비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날 지하통로박스 설치로 의견이 모아진 듯 하지만 그동안 설계원안대로를 주장하며  횡단육교 설치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이날 공청회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했던 나주시청 관계팀장도 나주시가 이날 공청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한국도로공사에 공문을 통해 의견개진을 해 줄 것을 대책위 관계자들이 요구했지만 상당히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강인규 나주시장이 산포주민들에게 “의견만 모아준다면 이를 나주시가 전달하겠다고 약속을 한 상태라서 나주시가 손을 뒤로 빼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다./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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