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읍내 울려 퍼진 3·15만세운동 재현, 하산 김철·나월환 장군 항일구국정신 기려

100년 전 전국에 울려 퍼졌던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오늘에 되살아났다.
지난 1일 전남도청 광장에서 시작된 3.1만세운동 출정식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까지 42일 동안 22개 시군에서 당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날짜에 맞춰 ‘대한독립만세’ 함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라남도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호국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자랑스런 전남’을 주제로 총 136억원을 들여 60여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 삼일절 기념행사 가져
나월환 장군 동상·하산 김철 선생 묘소 참배 후 만세운동 재현

▲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 신정훈 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삼일절을 맞아 나월환 장군 동상을 참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위원장 신정훈)는 지난 1일 오전 나월환 장군 동상과 하산 김철 선생 묘소를 차례로 참배한 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광장에서 3·1만세운동을 재현했다.청년위원회(위원장 박소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강인규 나주시장, 이민준·최명수 도의원, 김선용 나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신정훈 지역위원장과 당직자 100여 명이 참석하였다.참배객들은 경현동 한수제 입구에 세워진 나월환 장군의 동상 참배 후 나주북초등학교 교정 뒤편에 있는 하산 김철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였다.
이어서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3·1독립선언낭독 재현과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자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함께 참석한 김철 선생의 후손 최동준 씨는 “3·1운동 100주년과 나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이 되는 올해 더불어민주당 청년들이 벌초와 주변 환경정리를 해준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강인규 나주시장은 김철 선생의 묘에 헌화한 뒤 “한평생을 독립과 친일청산을 위해 희생해 오신 김철 선생의 높은 뜻과 의로운 정신을 되새겨 나주의 더 큰 미래발전의 디딤돌로 삼겠다”고 밝혔다.신정훈 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한말 의병부터 8·15해방까지의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신 두 분의 유지를 이어받아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한편, 나주 출신으로 광복군 5지대장을 지낸 나월환 장군은 1924년 중국에 건너가 상해에서 ‘남화한인청년연맹’에 참여하고, 광저우에 있던 중앙육군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중국군 장교로 복무하였다.
이후 1939년 11월 ‘한국청년전지공작대’를 결성하여 광복군에 합류 조국광복을 위해 투쟁하였다. 일본군 점령지역에 대한 초모, 선전, 첩보 및 유격전을 수행하던 중, 변절자의 흉탄에 목숨을 잃었다. 정부는 1963년 나월환 장군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강철 같은 독립운동가 하산 김철 선생 묘소 참배 늘어
민주당 청년당원들 묘소 정비, 나주사랑시민회 등 참배

▲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청년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선생의 묘소 주변을 정비했다.

나주 출신 1세대 독립운동가로 광주에서 3·1운동을 주도했던 하산 김철(1890~1969)선생을 기리는 발길이 이어졌다.
나주시 청동 나주북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선생의 묘소에는 1일 오전 나주사랑시민회와 시민들이 참배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청년위원회(박소준 청년위원장)는 지난달 24일 선생의 묘소 주변을 정비했다.이날 봉사활동에는 박소준 청년위원장과 박철수 상황실장, 청년위원회 당직자 20여명이 참여했다.나주 출신으로 광주 만세시위를 주도하여 광주·전남지역의 3.1운동을 이끌어 낸 하산 김철 선생은 나주 단발령 의거를 주도했던 김창곤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났으나 단발령 의거가 실패하자 부친이 처형을 당해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1919년 교회 활동을 통해 항일운동을 모색하던 선생은 광주전남지역의 3.1운동 책임자로 추대돼 운동을 주도했으며, 목포와 나주 등지로 이를 확산시켰다.
이후 체포돼 재판정에 섰을 때도 “이 운동의 주도자는 나다. 내 지시에 따라 행동한 학생들은 죄가 없다. 돌려보내라. 내 이름은 김철이다. 쇠는 불에 달구고 두드리면 더욱 강해지고 얼마든지 해볼 테면 해봐라”고 주장했다 하여 이때부터 선생의 이름이 김철로 불리게 됐다.
선생의 묘비에는 “여기 우리 역사상 가장 침체한 시기에 꿋꿋이 민족을 지키다가 외로이 가신 독립지사 하산 김철 선생이 잠들고 있다”는 비명이 남아있다.

▲ 삼일절 아침 나주북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하산 김철 선생의 묘소에 나주사랑시민회 회원들이 참배했다.

‘대한독립의 꽃, 유관순’ 신춘음악회
김종·전숙 헌시 비단송 회원들 시낭송으로 공연
나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도 애국의 노래로 화답

▲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열린 신춘음악회에서 나주소년소녀합창단이 애국의 의지를 노래했다.

(사)문화공동체 무지크바움(대표 조기홍)에서 기획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신춘음악회가 삼일절 저녁 7시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대한독립의 꽃, 유관순’을 부제로 열린 이날 음악회는 김종, 전숙 시인이 쓴 헌시를 비단송 시낭송회 한현옥 회장 등 회원들이 낭독하고 김경림, 양현애, 최동규, 민덕홍 등 성악가들과 성악앙상블 슈테르네가 우리 가곡과 아리아로 봄을 노래했다.
이어서 나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상임지휘자 최준영)이 ‘새야새야 파랑새야’와 ‘엄마야 누나야’를 노래하고, 모든 연주자와 청중들이 함께 3.1절 노래와 ‘코리아 환상곡’ 중 애국가를 합창하며 항일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구한말 구국운동과 3·1운동 100년 물결’展

▲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구한말 구국운동과 3·1운동 100년 물결’展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 나주 독립운동 재조명, 유물 등 전시3.1운동 100주년,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기념하는 ‘나주, 독립의 얼’ 특별전시회가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15년 나주시가 발간한 ‘나주독립운동사’를 바탕으로 구한말 나주에서 발발한 독립운동의 전체적 흐름을 쉽고 자세히 파악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나빌레라문화센터 2층 다목적실 1실에서는 ‘구한말 구국운동과 3.1운동 100년 물결’이라는 주제로 나주 항일의병운동 및 3·1운동, 국외에서 활동한 나주출신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고 있다.
2실은 1920년대부터 해방까지 나주에서 있었던 다양한 독립운동사와 더불어 1929년 학생독립운동과 관련된 당시 유물과 기록들을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특히, 광주학생독립운동 발발의 계기가 된 나주역 댕기머리 사건의 주역인 독립운동가 박준채(1914-2001) 선생이 지은 시(1929.12.31.作)도 최초 공개돼 1900년대부터 해방 때까지 나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전시회가 되고 있다.
한편, 3월 1일 서울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이 나주에 도달한 것은 15일이었다. 이날 오후 나주읍내에서 최기정 등 수 백 명의 만세시위가 나주 최초로 발생하였고, 이후 23일 다시면에서, 4월 3일과 4일에는 영산포에서 만세운동이 이어졌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관장 이명한)은 이날을 기념해 오는 15일 기념관 광장에서 나주에서의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3·15기념행사’를 거행한다.이날 행사에는 전라남도와 나주시, 전라남도교육청 및 나주교육지원청 그리고 빛가람혁신도시 이전기관 등이 함께 참여해 나주에서의 항일구국의지를 되살리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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