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는 비단고을이라고 할 수 있다. 나주(羅州)의 나(羅)자가 비단이라는 뜻이요, 

나주의 다른 이름이었던 금성(錦城)의 금(錦)자가 비단이라는 뜻이니, 나주나 금성이나 비단고을인 셈이다.

어떻게 비단고을이 됐을까?

나주의 진산인 금성산이 아름다워 비단 금의 금성산이요, 영산강이 가로지르는 나주평야가 마치 깁을 펼친 듯 아름다워서 비단 나의 나주가 아니

었을까?

이 대목에서 산과 강을 생각한다. 전통사회에서 산과 강은 인간의 삶에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그래서 산과 강을 비록 상상의 동물이지만 신성한 용과 결부시켰다. 

산의 펼쳐짐을 용맥이라고 했고, 강물에 용이 산다고 봤다. 은하수도 용이 사는 내 혹은 용 모양이라고 해서 미리내라고 했다. 

이렇듯 용은 우리네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3월 13일은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있는 날이다. 

즉 각 조합의 조합장을 선출하는 것이다. 현대의 나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조합장들이니 바로 아름다운 나주의 또 하나의 용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용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 할 것인가?

주역에는 여러 종류의 용이 등장한다. 

주역의 첫머리인 건괘에서 잠룡, 현룡, 비룡 및 항룡 등이 나온다. 

잠룡이란 물에 잠긴 용으로 무엇인가를 준비 중인 용이다. 조합장으로 나서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이겠다.

현룡은 활동을 시작해서 나타난 용이다. 

조합장으로 출마를 하고자 나서는 사람이겠다. 비룡은 그 정상에 오른 용이다. 즉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이겠다. 마지막 항룡은 지나친 용이다. 

즉 과도하거나 불법적인 선거운동으로 해서 위탁선거법 등에 저촉이 되고,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겠다. 항룡유회(亢龍有悔)라고 지나친 용은 후회가 있다.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각 후보자는 위탁선거법을 준수해서 아름다운 나주에 걸맞게 아름다운 조합의 비룡이 되어야 한다. 

또한 각 조합원들은 아름다운 조합원으로서 아름다운 후보에게 아름다운 한 표를 행사해야한다. 

즉 아름다운 조합을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선거라는 아름다운 한 땀의 수를 놓아야 한다. 비단 금의 금성산이 있고 영산강이 가로지르는 비단 나자의 나주는 분명히 아름다운 고을이다. 

이번 조합장 선거를 통해 이런 나주를 더욱 아름다운 나주로 만드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선거로 아름다운 조합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바로 용의 눈동자를 만들어 용을 비상하게 하는 화룡점정임을 모두가 영산강의 앙암바위처럼 야무지게 인식하고 실천하도록 하자.

전남타임스 후원

저작권자 © 전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