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감미로운 동풍을 싸안고
운무 사이로 쏟아지는 붉은 했살

잔잔한 바다가 꿈틀거린다
씨줄 날줄이 춤을 춘다

출렁이며 반짝이던 작은 생명들
탄생의 비밀을 은밀히 감춰버린다

일월성진이  숨어버리고
혼란의 망막을 덧씌울때, 팽팽했던
검붉은 하늘이 찢어지며
청정한 자양수가 쏟아진다

부글부글 들끓는 황토의 누런 소리
황토의 환희가 출렁일 때

연록이 요동치며
싱그런 서곡을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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