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조미료에 최상의 재료, 손맛이 질리지 않는 비결 & 천윤복 사장 “세상에 다시없는 맛을 대접하려 합니다”

“밥장사 하는 사람이 본전 생각하면 절대 장사 못하죠. 얼마짜리 음식을 만드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맛을 낼 것인가를 늘 궁리합니다. 음식 한 입 먹어보고 “그래 이 맛이야!” 하는 손님의 표정을 보면 그것으로 음식값은 지불 됐다고 생각해요.”

목포 출장길에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각, 봄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라 뭔가 푸근한 맛을 느끼고 싶어 남악시내 한 바퀴를 돌다 오룡시장을 찾았다.

주방과 마주한 식당방에 앉은뱅이 탁자 너댓 개가 놓인 자그마한 선술집 같은 ‘오룡 이모네’. 함께 한 일행의 제안으로 “오늘 주방장이 추천하는 요리로 주문할께요!”

이어서 펼쳐지는 맛의 향연, 굴찜이 나오고, 배 채가 유난히 아삭아삭했던 육회와 낙지탕탕이의 만남, 그리고 캉캉춤을 추는 무희처럼 입안 가득 싱싱한 맛이 춤을 추는 방어회... 

먹는 재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삭하게 구워진 김을 간장에 살짝 찍어서 입에 넣는 순간 입 안 가득 오묘한 풍미가 느껴졌다.

이때쯤 이 집의 주방장이 궁금해 졌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장님, 사장님 좀 뵐 수 있을까요?” 주방을 향해 외치자 “앗, 김태희다” 외칠 뻔한 외모를 한 사장님이 나오셨다. 

“맛있게 드셔주시니 고맙네요. 오늘 도청 손님들이 많아서 재료 떨어져 가던 참인데 마침 완도에서 공수해 온 방어가 남아있었네요.” 

결코 이모님 같지는 않은 ‘오룡 이모네’ 사장 천윤복(57)씨의 얘기다. 마침 오전에 진도에 사는 친구가 김과 방어를 공수해 와 오늘 식탁을 준비했다고 한다.

오늘은 낙지와 방어였지만 계절에 따라 삼치, 민어, 광어, 갈치, 전복... 제철생선과 채소가 주재료가 된다.

식당 경력 8년째인 천 사장은 인공 합성조미료 대신 다시마, 파뿌리, 멸치, 양파 등 천연재료를 활용해 조미료를 직접 만든다. 해남이 고향인 천 사장은 어머니가 직접 재배한 곡식과 푸성귀가 주재료가 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도지사 재임시절 종종 들렀다는 ‘오룡 이모네’는 매일 집밖식사를 하는 남악신도시 직장인들을 위해 하루 이틀 먹어도 물리지 않을 요리를 한다는 것이 조리철학이다.

요즘 부쩍 늘어난 목포 관광객들 중에는 오래전 고향을 떠난 출향향우들이 고향의 맛을 찾아 물어물어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한 번도 안 찾아온 손님은 있어도, 한 번 찾아오고 마는 손님은 없다는 ‘오룡 이모네’는 천윤복 사장의 한결같은 정성과 손맛으로 목포의 맛집, 오룡시장의 아이콘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룡 이모네' 식당은 전남도청 인근 오룡시장 안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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