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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구(走狗)들이 판치는 나주라는 세상이야기②
2019년 04월 04일 (목) 15:37:21 김양순 기자 jn-times@hanmail.net
   
▲ 편집국장 김양순

“웬 놈이냐?”

“난 뭉치라고 해. 저 아래 동네에서 왔어.”

“아랫동네에서 여긴 왜 왔지?”

“나도 산에서 마음껏 달려보고 싶어서. 지난번 멧돼지 사냥하는 걸 봤어.”

“달리는 건 우리에겐 놀이가 아니야. 생존이다. 먹이를 잡기 위해서, 달아나기 위해서지. 너희 떠돌이들은 여길 올라오면 안 돼.”

“왜 안 돼?”

“산으로 올라온다는 건 인간과 적이 된다는 걸 의미하지. 인간들은 우리의 존재를 용납하지 않는다. 네가 인간들의 사냥감이 된다는 걸 이해할 수 있겠어?”

‘무례한 들개들 같으니. 괜히 갔어.’

대화의 주인공은 개들이다.

올해 초 개봉한 만화영화 ‘언더독(Underdog)’의 주인공 개 ‘뭉치’는 인간과 함께 살다가 하루아침에 주인에게 버림받고 떠돌이개가 된다.

그러다 산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가는 들개무리에 합류하면서 겪게 되는 ‘견생역전’을 그리고 있는 아주 흥미진진한 얘기다.

우리나라 토종개들의 이야긴데 왜 굳이 ‘언더독’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궁금하던 차에 제작자인 오성윤 감독의 리뷰를 읽게 됐다.

“‘언더독’은 경쟁관계에서 가장 하위에 있는 약자를 말합니다. 사회적 약자인 동물들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가는 이야기를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죠. 삶을 주어진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 행복을 찾아서 성취했을 때의 쾌감과 즐거움을 영화를 통해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렇다. ‘언더독’은 개싸움에서 지고 있는 개를 동정하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하지만 실상은 정치판이나 사회현상을 분석할 때 자주 등장한다.

절대적인 강자가 존재할 때 상대적으로 약자가 강자를 이겨주기를 바라는 현상, 질 것 같은 사람이나 팀을 동정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이와는 반대로 ‘밴드웨건 효과’라는 게 있다. ‘밴드웨건’은 서부개척시대의 역마차를 가리키는 말로, 축제 등에서 선두에서 행렬을 이끌며 흥을 돋우는 마차나 자동차를 뜻하는데 정치에서는 선거운동이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한 후보 쪽으로 유권자들이 몰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지금 나주라는 사회는 ‘언더독’을 추종하는 세력과 ‘밴드웨건’을 추종하는 세력으로 양분돼 있는 모양새다. 물론 이도저도 휩쓸리지 않는 밑바닥 민심이 대다수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본인들의 의사를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요즘 나주사회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두 명의 김 의원이 있다.

한 명의 김 의원은 지역구의 환경문제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나주시로부터 연간 150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지원받는 버스회사를 현장조사차 방문했다는 이유로 그 회사 직원들로부터 SNS 공격을 받다 못해 의회 출근시간에 피켓시위까지 벌이는 촌극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 뿐인가?

한 원로정치인은 그가 나주 농산물 불매운동을 주도한다는 애매한 프레임을 씌워 나주시의회에 그를 징계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주도하다가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에 의해 불발에 그치기도 했다.

바로 무소속의 김철민 의원이야기다. 어쩌면 그는 나주정치판의 ‘언더독’이지만 자신이 해야 할 바를 제대로 아는 신예임에 틀림없다.

또 다른 김 의원은 의회 내에서는 물론이고 지역정치권에서 꽤나 실세의 당직을 맡고 있는 중진의원이다.

그는 요즘 업무추진비를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 몰아 썼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하지만 그게 어찌 그가 혼자 짊어져야 할 십자가던가. 갈비집을 하던 6~7대의회 임 의원, 가든식 식당을 운영하던 2~3대의회 김 의원과 박 의원, 1대의회 김 의원 등등.

나주시의회는 개원 초기부터 회기 중 의원들의 식사장소는 의원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돌아가면서 이용을 했고, 지역기자들의 식당도 매상을 올려주어야 하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져 왔다.

여기에 공무원들까지 기자간담회나 무슨 무슨 위원회 등의 행사를 할 때 식사장소가 어김없이 의원(가족)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기자들의 운영하는 식당을 찾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에게는 의원윤리강령이 있다. 모두 6개 조항 가운데 다섯 번째 조항 ‘우리는 지역이기주의와 사리사욕을 배제하고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의정활동을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의원의 의무조항에서는 이를 좀 더 구체화 하고 있다.

‘의원은 그 지위를 남용하여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또는 기업체와의 계약이나 그 처분에 의하여 재산상의 권익 또는 직위를 취득하거나 타인을 위하여 그 취득을 알선하여서는 아니 된다’ ‘또한 당해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단체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거래를 할 수 없으며...’

그런데도 그는 이 모든 비난의 화살을 가볍게 피해나가고 있다. ‘언더독’을 향해 집요하게 달려들던 세력들도 짐짓 모른 척 입을 다물고 있다.

왜 일까? 그들이 추종하던 ‘밴드웨건’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금 나주사회는 ‘언더독’ 보다는 ‘밴드웨건’에 열광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나주의 ‘팔상시’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필자 혼자 웃고 넘겼던 일화가 있다.
우연히 공무원 몇 명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됐는데 그 자리에서 나주의 ‘칠상시’ 얘기가 나오게 됐다.

한 공무원이 “사람들이 칠상시를 누구누구라고 하더냐?” 해서 “누구누구라고 하더라” 했더니 마구 화를 내는 것이 아닌가?

누구누구는 쭉정이고 실상은 자신이 더 영향력이 있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거기 있던 사람이 던진 얘기가 “그럼 너까지 팔상시 해라” 그렇게 해서 나온 말이 현 강인규 시장 주변의 실력자들을 일컫는 ‘팔상시’라는 말이 나온 유래다.

그런데 요즘은 그들 사이에서도 빅뱅이 일고 있는 모양이다.

얼마전 나주시 기간제 공무원으로 자리를 꿰차고 들어간 S씨, L씨는 물론이고 나주시 위탁사업에 참여하는 Y씨, 스스로를 전문가인양 자처하는 B씨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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