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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빛나는 토종의 힘…꽝꽝나무(波緣冬靑)
학명: Ilex crenata Thunb. & 목련강 노박덩굴목 감탕나무과 감탕나무속의 상록활엽관목
2019년 06월 18일 (화) 20:18:42 ▲김진수 회장 전남들꽃연구회
   
▲김진수 회장/전남들꽃연구회 

꽝꽝나무의 속명 아이렉스(Ilex)는 홀리(holly, 감탕나무과의 총칭)를 뜻하는 라틴어이다. 

종명 크레나타(crenata)는 ‘둥근 톱니’의 뜻으로 스웨덴의 식물학자 툰베르그(1743-1828)가 붙인 이름이다. 

영명의 ‘Box-leaved holly’는 ‘회양목(box wood)의 잎 모양을 가진 감탕나무과 나무(holly tree)’정도로 꽝꽝나무의 외양과 속성을 결합하였다. 

감탕나무과 식물은 세계적으로 400종이 훨씬 넘는데 우리나라는 감탕나무 외에 꽝꽝나무, 먼나무, 대팻집나무, 호랑가시나무와 도입종인 낙상홍, 미국호랑가시나무가 자란다. 

모두 감탕나무를 기본종으로 한 1과 1속 식물들이다. 

감탕나무를 끈제기나무라고도 하듯 껍질을 짓찧어 ‘감탕’이라는 접착제를 만드는 나무란 뜻이다. 

꽝꽝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출발하여 남부 해안을 따라 전라북도 변산까지 올라가고 해발 100~1800m 지역의 산기슭에 자생한다. 

부안 중계리의 꽝꽝나무 군락은 자생북한지(自生北限地)로 1962년 천연기념물 124호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꽃말이 ‘참고 견딜 줄 아는’이더니 척박한 바위 위에서 자라는 인내력으로 건생식물군락(乾生植物群落)이라는 호칭도 받았다.

한자 이름은 둔치동청(鈍齒凍靑)이다. 

   
▲‘참고 견딜 줄 안다’는 꽃말을 가진 꽝꽝나무

잎 가장자리에 몇 개의 작은 톱니가 있는데 가까이 살펴보지 않으면 회양목처럼 둥근 잎으로 보이기 때문에 둔치이고 겨울에도 푸르다는 뜻으로 동청이다. 

우리 이름 꽝꽝나무는 잎의 색깔이나 형태, 쓰임에서가 아닌 의성어를 취했다. 

자작자작 탄다 하여 자작나무, 열매를 팽총에 넣어 쏠 때 ‘팽’ 소리가 난다 하여 팽나무, 분지를 때 ‘딱’ 소리가 나는 닥나무, 대나무의 밀폐된 마디가 열에 의해 터지는 소리(bam)와 빠지는 소리(boo)를 따라 뱀부(bamboo)라 부르는 것처럼, 꽝꽝은 두터운 엽피(葉皮)가 불 속에서 터지는 소리를 흉내 내었다. 

실제로 태워보니 꽝꽝은 과장되었고 콩 볶는 소리처럼 아주 요란스럽게‘따다닥’소리를 내었다. 

불에 던지자마자 초록의 생 이파리들이 불똥을 튀기며 내지르는 함성은 짐짓 놀랄 만하다.

중국에 분포하는 약 200종의 감탕나무속 수종들은 대부분 과속(科屬)이 ‘동청’으로 분류되어 철동청, 전연동청, 구병동청 등으로 부른다. 

동청이라고 부르는 나무의 우리나라 등록명은 중국먼나무이며 이 식물이 중국 동청을 대표하는 나무이다. 

파연동청(波緣冬靑)은 꽝꽝나무의 생약명이다. 

   
♦꽝꽝나무

‘波緣’은 ‘인연의 물결’쯤으로 풀어지는데 복잡계 생물학의 의미와 원리를 상징하는 동양적 표현이라 한다.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이 나무껍질의 점액으로 파리를 잡거나 반창고를 만드는 데 쓴다고 하였다. 

꽝꽝나무의 키는 3m 정도이며 암수딴그루로 5~6월에 하얀 꽃을 피운다. 

암나무 잎은 조금 볼록하고 수나무 잎은 평평하며 열매는 10월에 검게 익는다. 

생육이 느리고 잎이 촘촘하며 맹아력이 좋아 수형조절이 용이하다. 

따라서 생울타리나 여러 형상의 토피어리(topiary)를 만드는데 쓰인다. 

즉 회양목, 사이프러스, 주목, 로즈마리, 감탕나무 등의 식물을 자르고 다듬어 입체 또는 반입체의 다양한 형상을 만드는 소재로 잘 이용된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꽝꽝나무의 대다수는 일본에서 개량된 콘벡사(Ilex crenata ‘Convexa’)라는 품종이다. 잎이 숟가락 등처럼 볼록한 것이 특징이다. 

수입품종에 익숙하다보니 남부내륙의 산간이나 마을 뒷산의 숲정이에서도 사는 꽝꽝나무의 존재를 믿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정원수로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의 꽝꽝나무는 한겨울에도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를 견디며 작고 푸르고 꽝꽝한 토종다운 기운을 발산한다. 

꽝꽝나무가 낙엽 진 빈숲에서 겨울을 숨는 동안 우리는 아주 먼 데에서 새봄을 두리번거리는 숨바꼭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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