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행현장 그냥 지나쳐 비난여론 봇물

지난 12일, sns에 올라온 동영상 한편. 

한 남자가 함평군청 앞에서 피켓을 앞에 놓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피켓에는 “함평군민 피해주는 악성집회 조종하는 악질기업 ㄱ건설 ㅇ씨는 군민의상 즉각 반납하고 김모 전 번영회장 불법보조금 수령의혹, 민주당은 즉시해명하고 검찰은 즉각 신속하게 조사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잠시 후, 빨간 바지를 입은 건장한 남자가

화면에 나타난다. 그는 1인 시위자 앞으로 다가가더니 시위자의 얼굴을 느닷없이 주먹으로 쳐 버린다.

시위자는 넘어져서 한참동안을 일어나지 못하다가 힘들게 일어나 앉는다.

그 빨간바지는 힘들게 앉아있는 시위자 앞에 반틈 쪼그리고 앉아 또다시 시위자를 수차례 폭행한다. 폭행이 진행되는 동안에 또 다른 두 사람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지만 누구하나 말리는 사람이 없다.

시위자를 폭행한 빨간바지를 입은 남자가 그때 마침 지나가는 경찰차량을 불러 세운다.

그리고 오히려 시위자가 본인을 때렸다며 시위자 손을 끌어다가 자신의 얼굴을 가격하는 행동을 보인다.

하지만 경찰차량은 잠시 멈춰서 있다가 그냥 가버린다. 

이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전국이 들끓고 있다.

특히, 경찰에 대한 비난이다.

 비난은 경찰이 폭행현장을 보고도 모른 채, 그냥 가버렸다는 것이다. 동영상이 공개된 12일을 기점으로 함평군청 자유게시판에는 200여개의 분노의 글들이 삽시간에 올라왔다.

“폭력배를 위한 경찰인지, 군민을 위한 경찰인지..??”  “경찰은 시민을 보호하자고 온 건가요? 시민이 조폭에게 폭력을 행사할까봐 지켜보고 있는 건가요?”“경찰의 안일한 대처가 피해를 입혔다” “경찰은 구경나왔습니까? 함평은 깡패가 권력입니까? 너무 어이가 없고 무능력한 공권에 실망뿐이다. 우리세금 아깝다.” 등등 함평경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이 솟구치고 있다.

이에 함평경찰은 이틀이 지난 13일 ‘함평경찰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폭행현장에서 잠시 멈춰 서 있다가 그냥 가버린 경찰차량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차량이 아닌 교통사고 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이동하던 교통사고초사차량임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함평경찰의 이같은 해명은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교통경찰은 경찰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함평경찰의 이같은 해명에 “교통은 권한없어요. 오직 싸대기를 멈출 수 있는 건 형사뿐...”이라며 비아냥거리기 까지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시민을 무참히 폭행한 조직 폭력배와 폭력을 방관한 군청관계자, 출동 경찰관에 대해 엄정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 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이 13일 올라왔다. 

6일이 지난 18일 오후 6시 현재 34,082명이 여기에 동의를 한 상태이다. 

함평군도 이번 사태가 일어나게 된 1인시위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나섰다. 

함평군의 입장문에 따르면 “폭행가해자는 ‘함평아델리아 C.C 조성사업’ 실시계획인가 절차의 전면적인 철회를 요구하며 장기간에 걸쳐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지역건설업체 간부”라고 말하고 “함평군이 법에 규정된 절차를 적법하게 이행하고 있음에도 시위는 장기간 지속됐고 그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은 일상생활마저 위협받는 소음으로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호소하며 주민진정서를 제출하고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치던 중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함평군청 홈페이지에는 “함평은 조폭의 나라인 가요”“무서워서 함평 가겠는 가요”“여기가 나비보다 조폭이 더 많다는 함평 인가요” 등등 함평의 이미지가 아주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경찰은 폭행한 빨간바지 A씨를 지난 14일 구속영장신청과 함께 당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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