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는 야생차나무 집단 군락지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야생차나무 집단 군락지 조사는 2008년 작물과학원 목포 시험장 차 연구실(정병춘 박사 외 4인, 차나무 육종 전문가 조사팀) 주관으로 전라남북도, 경남의 41개 지역을 조사한 보고서가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야생차나무 집단군락지 개소수가 나주시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소정의 평가지표에 따른 평가결과를 보면 활용 가능성이 높은 A급은 2개소, B급 8개소이다.

A급은 외형이나 유전자형, 성분분석결과가 특징이 있는 군락으로 유전적 평형을 이루고 있으며 금후 다른 유전자의 혼입 없이 장기간 현지보존이 가능한 지역이고, B급은 군락이 일부 훼손되었거나 유전적 평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지역으로 앞으로 장기간 다른 품종 유입 없이 보존하였을 경우 특징 있는 군락이 될 수 있는 지역이다. 

나는 이러한 자원을 방치하지 말고 지자체에서 소유주의 의견을 묻고 산림청과 차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였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 그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전문가를 포함한 차 자원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위에서 언급한 10개소의 활용 가능성을 재조사 검토하자.

둘째, 군락지역의 환경 등을 고려하여 개발계획을 세우자. 

예를들어 차 문화 체험 관광사업의 뜻으로 경관보존 형 소형다원 및 쉼터로 활용해서 주민들이 필요로 할 때 찻잎을 공급하는 소규모 다원으로 개발하고 가정에서 쉽게 수제차를 만드는 방법을 보급하여 차 생활(다례, 제례의 헌다 등) 예절 교육이 가정에서도 이루어지도록 추진하자.

만약 가정에서 제다실습이 어려울 경우에는 마을 회관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식 재료 연구사업으로 확장해 갈 수도 있다. 

찻잎에는 많은 건강기능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지역민들이 수시 찻잎을 따서 김치 등 채소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거나 녹차를 만든 다음 가루를 내어 각종 음식의 보조 재료로 활용하는 방법도 개발할 수 있다.  

이밖에도 유전자원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국립 차 연구기관에서 지역별, 야생지 별로 3개체씩 우수개체를 선발하여, 그 가지에서 삽수를 채취, 삽목상에  6월 하순경 개체별로 번호를 붙여 삽식 한 다음 비닐로 덮어 관리한다. 2개월 후 비닐을 걷어 올리면 활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관리는 차나무 육종 지침에 준해서 하면된다.

1,200여 년을 이어온 우리의 차(茶) 생활문화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귀중한 자산이다. 그 차 생활문화의 원료를 공급한 밭이 야생차나무 집단 군락지이다. 

신라와 고려 때 매우 융성했던 우리의 전통 차 문화는 조선시대의 억불숭유정책과 지나친 차세 징수, 임진왜란, 지도자들의 관심부족, 일본식 다도교육, 혹한과 가뭄, 6.25 이후 커피의 범람, 과학적 연구 시작의 지연 등으로 차 산업과 차 문화가 바라는 만큼 크게 발전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차는 제사 때 올리는 차례 음식이었고 덕을 쌓는 수신, 수양, 명상음료로 활용되어왔다.

근·현대에 들어오면서 차는 친교나 사업상 만남 등 대화의 자리에 올라오는 소통음료의 역할도 하게 되었다. 

우리의 전통 수제 차 제조과정과 차 생활에는 예절이나 인성개발, 자기능력개발, 효와 홍익인간 사상 고취, 여가선용 및 사교 등 민족정신함양과 사회 교육적 기능을 묵묵히 담당해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커피와 값싼 수입차에 밀려 허덕이는 한국 차 산업을 부활시켜 중국이나 일본과 차별화된 한국적인 독특한 차 산업과 차 문화의 뿌리를 내리게 하자는 운동이 있었다. 

그로인해 2012년 ‘한국차문화산업발전협의회’가 태동한 것이다. 

2013년 지역구가 전북 무주, 진안, 장수였던 국회의원께서 ‘차산업진흥법발의안’ 을 문화 분야까지 넓히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2015년 1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차산업발전 및 차문화진흥에관한법률’이 제정되도록 했다. 

그나마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반만년을 이어 온 민족정신과 삶이 녹아 스며들어 있는 우리의 차 문화를 복원하고 재창조하는 작업은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가 해야 할 과제이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내 차 산업이 먼저 발전되어야 한다. 

중국차를 내 놓고 한국 차의 정신을 얘기할 수 없다. 국산차가 비싸다해서 중국의 발효차나 관세가 낮은 차들의 수입량이 늘고 있다. 이에 국내 녹차업계에는 국내소비가 줄어들어 고통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민족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국산 녹차 마시기 운동을 전개하여 차 산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유·초등학교에서부터 생활 다례를 배우며 차를 마시게 한다면 예절교육도 되면서 차 산업도 발전하게 될 것이다. 

특히 유·초등학교 때부터 다례교육을 시키며 차를 마시게 한다면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심리적 안정훈련이 되어 다음 단계의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는 보고 사례도 많다.  전라도는 차의 제일 주산지였으며 지금도 차 하면 전라도이다. 

그 중에서도 나주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러나 나주의 차는 기계화를 전제로 발전하는 현대 산업화 대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늦었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야생군락지 몇 개소라도 아름다운 차 문화 체험교육 및 관광 장소로 개발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제안해 보는 것이니, 나주시는 행정적으로 차산업과 차문화 진흥을 위한 계획을 하루빨리  입안하고 지역사회로 하여금 차에대한 관심을 높이고 시민들이 실질적인 활용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한다.

 

전남타임스 후원

저작권자 © 전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