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전남풀뿌리문화예술교육지원 공모사업 일환/밀양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탐방 후 아리랑시낭송회와 시낭송 교류도

▲ '나주읍성 토박이말 탐구생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비단송시낭송회가 8월 3일 밀양을 방문, 밀양시립박물관에서 밀양 아리랑시낭송회와 함께 사투리 시낭송교류를 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내 꼬라지가 비기 실타고 갈라카모 내사마 더러버서 암 말 안코 보내 주꾸마 영변에 약산 참꽃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바닥에 뿌리 주꾸마”

“내 낯바닥 쳐다보기 거시기 해서 간다는디 주딩이 딱 다물고 보내줄라요. 저그 거시기 산 참꽃 허벌나게 따다가 가시는 질가상에 허쳐 놓을랑께라우”

한여름의 태양이 작열하는 8월의 첫 주말, 밀양시립박물관 강당에서는 때아닌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놓고 전국 사투리 경연이 벌어졌다.

비단송시낭송회(회장 한현옥)가 전라남도문화관광재단이 공모한 2019 전남풀뿌리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나주읍성 토박이말 탐구생활 “그랑께 언능 와보랑께!”’ 사업의 일환으로 경상도 사투리 현장탐방에 나선 가운데, 이들을 맞은 밀양의 아리랑시낭송회(회장 어중희)가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재해석해 낭송한 것.

이날 경상도 사투리 현장탐방 행사에는 비단송시낭송회 회원과 수강생 33명이 참석해, 밀양의 도심과 전통시장, 영남루 등 관광지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의 대화에서 사투리를 채록하는 활동을 펼쳤다.

▲ 경상도 사투리 비교탐방에 나선 비단송시낭송회가 경남 밀양시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에서 현장탐방활동을 펼쳤다.

비단송시낭송회는 올해 현대인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 문화코드로 자리 잡은 사투리, 특히 나주읍성 사람들의 삶에 녹아있는 사투리를 듣고 채록하고 그 뜻을 되새겨 봄으로써 지역공동체의 뿌리 깊은 정서를 탐구해 즐거운 문화로 되살려 보자는 차원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투리로 전해지는 지명의 유래를 알고 사투리에서 전해지는 지역문화를 익혀 나주 원도심의 독특한 삶의 향기가 있는 이야기를 전해 시와 시낭송을 통해 감동과 웃음, 눈물의 결정체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

이번 나주읍성 토박이말 시낭송대회는 천 년을 살아온 전라도 나주의 본토박이 말을 무대 위로 올려서 사투리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한편, 비단송시낭송회는 지난 4월부터 서내동여자노인회와 송월주공경로당,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 등지에서 ▲엄니 야그 좀 해주실라요?(강사 김노금) ▲내 인생의 1막1장(강사 김양순) ▲들으면 웃음이 절로 나는 전라도 사투리 시(詩) 쓰기(강사 전숙, 김석윤), ▲시낭송, 멋있고 맛있게!(강사 한현옥) 등을 주제로 사투리 시강좌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진행하고 있는 몸 풀고 마음 풀고 힐링체조(강사 최경희)와 웃음치료(강사 전순)도 깨알 같은 재미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에는 성과발표회로 ‘나주읍성토박이말시낭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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