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기 출토유물과 비슷해 백제 성왕시기 조성 & 다량 은제품 발굴로 분묘 주인은 백제의 고위층

나주 세지면 송제리 고분이 그동안의 마한시대 분묘설을 뒤엎고 백제시대 고위층의 묘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8년 11월에 본격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고분에서 백제 성왕시기 은제관식을 비롯한 청동 잔, 허리띠 장식, 말갖춤, 호박옥을 발굴했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 중엔 여태까지 발견된 유물과는 다른 양식을 보이고 있어 백제웅진기와 사비기의 과도기적인 형태로 해석되고 있다. 

발굴된 은제관식은 백제 사비기 은화관식과 유사한 용도로서 신분을 나타내주는 도구로 사용된 가운데 이번에 발굴된 은제관식은 모양이 기존 꽃봉오리가 아닌 풀잎모양으로 돼 있으며 하단에 고정못이 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은화관식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은제 허리 띠 장식은 교구(머리부분)가 버섯모양이면서 교침이 없는 형태로 다른 지역에서 발굴된 양식과도 차이를 나타냈다.

더욱이 송제리에서 발견된 청동 잔과 관못의 경우엔 백제왕릉급 석실에서 발견되는 유물과 같아서 송제리 고분의 주인공에 대한 위치를 가늠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가야, 신라지역과 교류를 엿볼 수 있는 말갖춤도 발견됐다.

석실구조 역시, 아래서 1/3부분의 높이까지는 수직으로 올라가다가 그 윗쪽부터는 급격하게 좁아지는 형태를 보였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처음에 외형적인 석실의 구조만을 놓고 연대를 추정했을 때는 송제리 고분이 한성기・웅진기의 좀 빠른 시점의 고분으로 보는 견해가 설득력을 가짐으로써 백제의 4C 근초고왕때 영산강유역을 지배해왔었다고 보는 견해를 뒷받침해줬는데 이번 송제리 고분을 발굴함으로써 이 견해를 뒤집는 단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로 봤을 때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무녕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유사한 것들도 많고 사비기에 출토된 유물들과 섞여져서 나온 것으로 봤을 때 분묘의 주인공은 성왕 당시 6C에 주로 활동했던 사람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출토된 유물의 위상과 격으로 봤을 때 왕실은 금을 주로 사용하고 그 아랫단계는 은을 사용했는데 여기서 발견된 것은 모두 은이라면서 그러한 것으로 봤을 때 이 무덤의 주인공은 백제의 왕실과 연결되는 굉장히 중요한 위치였고 급도 고위층이었던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 고 말했다.

 분묘가 형성된 6C 전, 중엽정도면 마한세력의 쇠퇴기로서 백제의 세력이 이 곳까지 뻗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단지 이 무덤의 피장자가 백제에서 파견된 관리이냐? 아니면 백제가 회유했던 토착세력이냐?는 앞으로 해석해야 될 부분이다. 

나주시 세지면 송제리 고분은 1987년에 도굴된 상태로 최초 확인됐다. 그리고 1994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156호로 지정됐었다. 이번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훼손고분 기록화’ 사업으로 송제리 고분을 발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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