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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골칫거리 쓰레기와 잡초‘도시농업’으로 해결, 관광도시 틈새 메꿀 수 있어
도시민에게는 생명농업의 매력을, 원도심에는 마을공동체회복과 도심환경 가꾸는 계기 &나주시 도시농업전문가 첫 배출, 혁신도시·원도심·농촌 상생 도시농업전도사 활동 기대
2019년 08월 21일 (수) 10:57:14 김양순 기자 jn-times@hanmail.net

 나주 원도심에 오랫동안 비어있던 옛 가옥을 사들여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한 N씨. 사업이 번창할수록 고민거리가 생겼다.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길목에 하구한날 쓰레기가 쌓여 파리가 들끓고 악취가 진동해 오가는 이들의 코를 감싸 쥐게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곳이 어디 한 두 곳이어야 말이다. 나주 도심 곳곳이 밤낮 없이 쌓여있는 쓰레기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의며, 주민참여예산회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책을 논의해 보았지만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도시농업 붐이 일면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도시농업을 통해 이같은 문제들을 해소하고 관광의 마중물로 삼는 지역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역사·문화적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나주읍성권은 사실 각종 도시개발사업과 문화재복원을 위한 도심파괴가 쓰레기 문제, 도심 열섬화, 사회적 소외 등 생활을 둘러싼 온갖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전남타임스>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나주관광의 재발견 시리즈 두 번째 현장으로 도시농업이 지닌 가치와 그 필요성을 짚어보고, 원도심 관광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도시농업에 대해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나주시가 협동조합 성안사람들과 함께 일군 도심 콘크리트 건물 속 상자텃밭.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 시쳇말로 ‘안구정화’의 장소가 되고 있다.

왜 도시농업인가?

잡초가 무성하던 나주 원도심 한복판에 게릴라텃밭정원이 조성된 것은 지난해 9월의 일이다.

나주시가 빛가람동 혁신도시 아파트단지와 공공건물 옥상에 상자텃밭을 조성하는 것을 보고 나주 원도심에도 텃밭정원을 만들어 보자는 주민들의 제안을 나주시가 받아들여 이뤄진 일이다.

제1호 게릴라텃밭정원은 금성관 주차장 주변 도심 속 잡초밭이었다. 

나주시가 도시농업 전문가를 통해 컨설팅을 하고 자재와 재료를 제공하고 협동조합 성안사람들이 품을 팔았다.

제2호 텃밭은 나주천변 묵정밭이었다. 주민들이 심고 나주천이 가꾸는 2호 텃밭이었다. 
그리고 콘크리트 건물 속 빈 공간인 고조현외과 주변에는 상자를 활용해 텃밭을 가꿨다.
이렇게 나주 원도심에 도시농업이 시작되었다.

도시농업, 넓은 의미로는 도시나 도시 근교에서 원예, 곡식, 가축 등을 생산하는 농업활동을 모두 도시농업이라고 할 수 있다.

좁은 의미로는 도시에 사는 사람이 자투리땅이나 뒤뜰, 옥상, 베란다 등 다양한 공간을 이용해 식물을 재배하고 동물을 기르는 과정에서 생산물을 활용하는 농업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도시농업은 대부분 옥상텃밭, 베란다 텃밭을 활용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모든 생산물의 주된 소비처인 도시, 늘 각종 오염과 사회적 문제로 신음하는 도시를 살리기 위한 운동으로 농업뿐만 아니라 도시를 살리기 위한 운동이기도 하다.

도시에 숨을 불어넣는 공동체운동

   
◀지난 5월 청주시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도시농업박람회에서 각종 도시농업의 아이디어가 선보였다.

농업의 주요한 가치로 지역공동체 유지를 꼽는다. 도시농업은 도시에 숨을 불어 넣는 공동체운동이 될 수 있다. 도시텃밭에서 같이 땀 흘려 일하다 보면 금세 친해진다. 

텃밭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직장인도 있을 테고, 자영업자, 주부, 노인, 어린아이도 있을 것이다. 
도시의 여러 계층이 모일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시농업이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옥상텃밭이든, 도시텃밭이든 도시농업을 하는 이들은 각자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서 본인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챙겨가면서도 남은 농산물은 이웃에게 나눠준다. 

또한 어른이 아이에게 농사를 교육하며 자연스럽게 세대 간의 화합도 끌어낼 수 있다. 그렇게 도시를 살리기 위한 운동이 바로 도시농업인 것이다.

도시농업이 이렇게 붐을 이루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직접 기른 채소를 식탁에 올린다는 데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고, 하루하루 변화하는 작물의 성장을 관찰하면서 가꾸는 재미는 물론 과정의 중요성을 경험할 수도 있다. 즉,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자체로 ‘힐링’이 된다는 의미다.?

도시농업축제, 청주 도시농업박람회

지난 5월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는 도시농업에 입문한 나주시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과정 수강생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비전의 신세계와도 같았다.

   
▲대구광역시 서구 달성토성마을은 골목정원사업으로 오랜 고질이었던 골목 쓰레기와 악취를 잡았다.
 <사진출처 : 매일신문 조두진 기자>

‘생명문화도시, 농업을 만나다’를 주제로 나흘 동안 청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행사는 지식포럼, 전시행사, 체험행사, 경진대회, 부대행사 등 5가지 테마로 운영됐다.

전시행사는 도시농업의 미래관, 즐기는 숲 정원, 곤충 전시체험, 옥상정원 및 벽면 수직정원 전시, 그린오피스·그린하우스 전시, 기능성 텃밭 조성, 야생화 작품 전시, 친환경미생물전시, 에코바이오아트 특별전시, 비바! 아트팜 작품설치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체험·참여행사는 반려식물 키우기, 도시농업 시민참여 정원 가꾸기, 미래농부 어린이 꿈틀학교, 푸드아트 체험, 씨앗뿌리기 IT체험, 생활원예 참여 프로그램, 식물심기체험 등 도시민들이 체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박람회에서는 다양한 도시농업관련 체험행사와 정보를 소개하고 맞춤형 기능성 텃밭, 그린힐링하우스, 그린힐링오피스, 옥상정원, 식물벽 등 실천 가능한 모델로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특히 40m에 이르는 미세먼지 저감 박터널과 시민들이 꾸민 텃밭정원, 도시농업홍보관 등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고 눈개숭마, 화초고추, 화초 토마토 등 3개 묘종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에도 관람객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는 매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절차를 거쳐 개최지를 선정한다. 
최근 도시농업에 주력하고 있는 나주시가 차기 행사를 유치해 도시농업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인지 시험대가 되고 있다.

골목정원으로 달라진 대구 달성토성마을

도시농업으로 마을이 바뀌고 주민들이 바뀐 마을도 있다.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2?3동에 자리한 '달성토성마을'은 2015년 6월 초까지만 해도 마을 골목은 물론이고 공터에 쓰레기가 넘치고 악취가 진동했다. 

하지만 몇몇 주민들이 집안에 있던 꽃 화분을 집 앞 골목으로 내놓기 시작하면서 이 동네골목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마을을 바꾼 시초는 엄석만 당시 비산2?3동 동장이었다. 

엄 동장은 집안에서 화분 가꾸기를 즐겨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집안의 화분을 골목으로 내놓자고 제안하자 뜻을 같이 하는 주민들이 집안의 화분을 골목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내놓은 화분이 종종 분실되면서 주민들이 꽃 화분 내놓기를 주춤하자 뜻을 같이 하는 주민들과 엄석만 동장이 나서서 주민들을 설득했다.

“하긴 쓰레기 보다야 꽃 화분이 낫겠지….”

그렇게 주민들은 다시 꽃 화분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이후로도 화분이 사라지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골목에 꽃 화분이 빠르게 늘어나자 밤사이 사라지는 일은 없어졌다. 

그렇게 달성토성마을 골목길은 꽃 천지가 되었다.

백합, 동백, 꽃사과, 튤립, 파, 보리, 팬지, 채송화, 아로니아, 재스민, 부게인빌리아 등 이 동네 골목정원에서 자라는 식물 종류는 다양해졌다. 

현재 대구시 서구 비산2,3동 달성토성마을에 실처럼 이어진 골목 곳곳에 40여개 꽃 정원이 조성돼 있다. 

어디로 이어진 골목으로 들어가든 꽃 천지다.

화초와 나무가 자라는 화분을 내놓았을 뿐인데 동네는 말끔해졌고, 사람들 마음에는 여유와 배려가 싹텄다. 

칙칙한 골목이 화사해지자 좀처럼 집밖으로 나오지 않던 사람들은 골목으로 나와 수시로 자기 집 앞 골목에 내놓은 화초를 가꾼다.

화초와 나무를 집에서 골목으로 내놓으니, 골목은 ‘마당’이 되고, 칙칙하고 삭막했던 도심은 ‘마을’이 되었다. 그리고 서구발 골목정원사업은 대구 북구 대현동으로 전파되었다.

나주시 최초 도시농업전문가 배출

   
▲제1기 나주시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과정 수강생들이 현장실습으로 조성한 사물텃밭정원

최근 나주시가 이런 도시농업의 가치 확산과 질적 확장을 높이기 위해 도시농업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혁신도시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원예교실과 아파트단지 주민들을 위한 상자텃밭, 그리고 도시재생사업과 관광활성화사업으로 점차 역사문화도시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는 원도심 빈집, 빈 텃밭을 활용한 게릴라텃밭정원 지원에 이어 도시농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도시농업 저변확대를 위한 도시농부 양성에 나선 것이다.

나주시는 농업관련 자격증 소지자 또는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시민 25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4일부터 매주 화요일 총 11회(82시간)에 걸쳐 제1기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과정을 실시해 이중 출석률 80% 이상의 교육생 23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교육생들은 도시농업의 이해와 도시농업 작물재배 기술, 유형별 텃밭 관리, 학교텃밭 개발 및 기획안 작성, 친환경 퇴비 만들기 등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이론과 다양한 실습을 통해 도시농업 전문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들은 앞으로 학교텃밭 강사 및 관리 인력, 도시농업 전문강사 등으로 활동하며, 도시민들의 건강한 여가·취미로 각광받는 도시농업 보급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수료생들에게는 국가공인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취득의 기회도 주어진다. 

도시농업관리사는 도시농업 관련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한 사람을 대상으로 지정된 전문인력 양성기관(전국 64개소)의 도시농업 전문과정을 80시간 이상 이수할 때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부여하는 자격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도시농업은 도심 속 녹지 확장이라는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건강, 환경, 공동체 회복 등 도시민의 건강한 여가 문화 조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도시농업 현장전문가로서 첫 발을 내딛은 1기 수료생들이 도시농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농업 교육을 희망하는 시민은 나주시청 기술지원과 도시농업팀(☎339-7451~3)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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