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교육지원청 발빠른 대처로 인명피해는 없어

지난 16일 나주 세지중학교 과학실에서 유독물질인 포르말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학교당국과 학부모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나주소방서와 나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5쯤 이 학교 교사가 과학실 장식장에 보관중인  포르말린이 담긴 2ℓ 용량의 병이 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11시3분에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나주경찰서, 나주시청으로 연락을 한 뒤 현장에 출동해 보호장구를 갖춘 뒤 부직포로 유독물질을 흡착, 수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당시 과학실에는 학생들이 없었으며, 깨진 병을 발견한 교사가 곧바로 대피한 뒤 신고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들은 자료실 장식장 정리 및 주변 세척, 환기, 밀폐용기에 넣어 학교 창고에 보관하는 등 방제작업을 마쳤다.

나주교육지원청에서는 과학교사 출신 박상희 장학사를 중심으로 포르말린용액 처리에 대해 대처방안을 전달한 뒤 학생들을 안전한 곳에 대피하도록 지시했다.

학교에서는 교내방송으로 학생들의 과학실 접근을 통제하고 전교생을 벽상관(체육관)으로 이동,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전달하고 오후 12시 30분쯤 하교시켰다.

포르말린은 무색투명한 액체로, 소독제, 살균제, 방부제, 방충제, 살충제, 지한제(止汗劑) 등으로 쓰이며 학교에서는 흔히 생물표본의 보존용으로도 쓰인다.

하지만 공기 중의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0.1∼5ppm 정도면 눈을 자극하여 눈물이 나고 10∼20ppm 정도에선 가래가 생기고 가슴 통증이 있으며 머리가 무거워지고 심장 박동수가 증가한다. 

50∼100ppm이면 폐수종이나 폐격막염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발암물질로 의심되기도 한다. 기관지천식환자는 0.25∼5ppm에서도 심한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한 당시 이 학교 포르말린 농도는 9ppm으로 기준치인 0.3ppm을 30배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오후 5시 무렵이 되어서야 2ppm까지 떨어졌다. 

나주교육지원청은 폐시약 전문업체를 통해 학교에 보관되고 있는 액침표본을 모두 폐기 처리하도록 안내했으며, 과학실 환기와 사고발생 장식장을 재확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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