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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은데
양파종자 국내산 품종을 사용하면 안 될까?
2019년 09월 26일 (목) 10:17:11 이재광 팀장 /무안군 환경농업팀

올 봄 수확하여 담아 놓은 붉은 양파망들이 채 다팔려나가지도 않았는데, 내년 양파농사를 위해 육묘 준비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어쩌면 이런 일상들이 농사를 짓는 이들의 운명(運命)이나 숙명(宿命)인지도 모르겠다. 가격 따위 걱정 않고 심간 편하게 농사만 지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건 그렇고 과거사 문제에 기인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항의 열기로 전국이 폭염 못지않게 뜨겁다.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농업계도 예외일 수는 없다. 종자와 비료, 농약은 물론 농기계 등 일본산이 아닌 것이 없다. 
양파의 고장답게 당장 시급한 것이 파종을 앞둔 양파종자인데 이걸 어쩌면 좋겠는가?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양파종자의 72%가 일본산이라는 것이다. 싼 게 비지떡이고 비싸면 다 좋은 것인가? 
사실, 일본산 양파종자는 국내산에 비해 3배가량 비싸다. 
6.25 전쟁이 끝나고 미 군정시절 ‘미제(美製)라면 뭣든 좋다.’ 라는 말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진짜로 미국제품이 좋아서 좋다는 것인지! 미국제품 밖에 모르니까 좋다고 하는 것인지! 
비싼 일본산 양파종자를 선호하는 이유가 뭘까? 
변명 같지만 농협들이 생산농가와 계약을 체결 농가수매를 실시함에 있어 국산품종은 계약대상 품목에 없다는 것이다. 
또, 생산농민들은 일본산 종자가 비싸다는 것을 알지만 국산을 사용했다가는 농사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일본산 종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물론, 중만생종 양파의 경우는 국산품종이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은 것도 일본산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다. 
사실, 양파종자 하나를 만들어내려면 막대한 비용과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가 된다. 
양파의 특성상 2년에 한번 씨를 받아 육종하기 때문에 수십 년 연구를 해온 일본을 따라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새로운 품종을 개발했어도 이것을 상품화하는 일은 더 어렵다는 것이다. 
상품을 만들어 냈으면 팔려야 하는데, 수입산 종자의 높은 장벽 앞에 막혀 시장진입에 애를 먹는다는 것이다. 
일선 농협부터 마진율이 높은 수입종자를 취급하며 농가에 보급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일각에서는 ‘농협이 자체 계약재배 농가에 공급하는 씨앗만이라도 일정부분 국내산을 사용하면 국산종자가 살 수 있을 것 같다’ 는 얘기까지 나온다는 것이다. 
일본산 종자와 국산종자의 큰 차이가 없다면 굳이 일본산 종자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다소 품질이 떨어진다면 좀 더 연구를 하고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우리 종자산업도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냉철하게 생각하자. 

우리 농민 스스로가 농업을 지키고 키워내야 하지 않겠는가? 

얼마 전 SNS에 “양파 종자 90%는 일본 종자인데 어찌해야 할까?” 라는 글이 올라왔다. 내용인즉, 지역의 농협들이 양파종자 신청을 받는데 일본양파 위주로 신청을 받고 있단다. 

국산위주로 종자선택을 해야 하는데, 농협에서 내려 보낸 공문을 보니 국산종자는 보이지 않고 일본산 종자만 있어서 씁쓸한 생각이 들더라는 것이다.

일본산 종자와 국내산 종자의 차이를 물어봤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일본제품 배척(排斥)운동을 전개하는 마당에 국산 양파종자와 큰 차이가 없다면 굳이 비싼 일본산 양파종자를 사용해서야 되겠느냐고 했더니 양파의 구형, 저장성 등에서 차이는 있지만 큰 차이는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분야에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본산 종자 대신 국산종자로 육묘를 하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종자선택을 잘못해서 농사를 실패하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 보지도 않고 지레 겁부터 먹고 두려워한다는 것은 진정한 농업인의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 

국내산종자 사용으로 다소나마 생산비도 절감하고, 양파종자 산업을 위해 힘을 보태면 어떨까? 
필자의 속 좁은 견해지만 조심스레 되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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