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장관·국회의원·광역단체장 비롯 전국에서 축하

나주스포츠타운이 개장된 이후, 이처럼 사람들로 꽉 채운 적이 있었던가? 3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행사장인 나주종합스포츠파크 객석과 플로어에는 5천여명 가량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대중집회를 연상케 했다.

이는 지난 20일 열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출판기념회의 모습이다.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는 김병원 회장의 출판기념회는 체감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지만 이날 열기는 뜨거웠다. 

행사장에는 “죽어도 농민” “나의 존재이유는 죽어도 농민이다” 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농민을 사랑하는 김병원 회장의 마음을 나타냈다.  

아나운서 김병찬·방송인 김미화씨가 사회를 맡아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축하와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김 회장의 명성을 확인시켜주려는 듯, 최인기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송영길·이개오·서삼석·손금주 국회의원, 강인규 나주시장, 구충곤 화순군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평소 김병원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세균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부겸 전 행정안정부 장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국회의원, 황주홍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이 축하영상을 보냈다. 

또한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축전을 보냈다. 

김병원 회장은 출판기념회 인사말에서 “초등학교 때 꼴 베는 일을 공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면서 “꼴을 베다 보면 낫으로 손을 쳐서 성한 손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난과 함께 태어났고, 농사와 함께 자란 김병원 회장은 “산업사회에서 농민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농민들을 어떻게 하면 잘 살게 할 것인가?”라는 인식에서 농협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조합에 입사한 후 “‘내가 조합장을 한다면 굉장히 소득이 낮은 농민들에게 농가소득을 올려볼 그런 기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면서도 “3선 조합장을 하면서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닌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는 김병원 회장이 세 번에 걸쳐 농협중앙회장에 도전한 이유가 됐다. “농협은 농민이 잘 살 기 위한 수단”이라고 단언하는 김병원 회장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후 농협임직원과 19번에 걸친 밤샘 토론을 통해 농협의 정체성을 재정립했고, 농가소득 5천만 원 목표 달성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5천만 원 농가소득 목표 달성을 위해 ▲농자재 가격인하 ▲농산물 제값 받기 ▲로컬푸드 매장 확대 등 다양한 수단과 방안을 발굴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김 회장이 임기동안 3번째 펴낸 도서로 지난 회장업무 중에 틈틈이 메모를 해 둔 것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다.  김 회장은 첫 번째 출판한 도서 “절박한 농심이 나를 깨우다” 와 두 번째 “위드하라”를 출판하고 그 판매대금은 모두 청년 농부들이 선진농업을 배울 수 있도록 기증했다. 이번 역시, 김 회장은 판매대금을 모두 청년농부들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농고를 졸업한 김 회장은 남평농협 직원으로 입사, 1999년 조합장에 당선됐다. 또한 3번의 농협중앙회장에 도전한 끝에 2016년 제23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었다.

김 회장은 한국농가의 양극화실태를 심도있게 분석한 연구논문으로 전남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14년 전남대 객원교수, 2015년 한국벤처농업대 교수를 역임했다.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장 임기동안 지구 7바퀴의 거리인 36만km를 돌며 농민들과 함께 호흡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대중앙회장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친숙함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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