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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나주시민도 좀 우쭐해지고 싶다
2019년 12월 28일 (토) 12:17:44 김양순 기자 ysnaju@hanmail.net
   
▲ 편집국장 김양순

“나주시가 상을 그렇게나 많이 받는데 왜 청렴도는 밑바닥인 걸까?”

“상이 상다워야 상이지, 돈만 주면 기(게)나 고둥이나 다 받는 것이 상인데...”

최근 몇몇 SNS에 올해 나주시 청렴도평가 결과를 알리는 기사가 뜨자 올라 온 댓글들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매년 정부기관과 지자체, 공기업을 대상으로 청렴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는데, 나주시는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 전체 다섯 등급 중 4등급을 받았으나 올해는 최하위인 5등급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외부청렴도 4등급, 내부청렴도 5등급을 받아 종합청렴도 4등급을 받았으나 올해는 내·외부 청렴도 평가에서 모두 5등급인 최하위 등급과 함께 종합평가에서도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아 나주시가 시를 비롯한 시민명예까지도 실추시켰다는 여론이다.

지난해 나주시는 청렴도평가 결과가 발표되자 당혹해 하며 서둘러 강도 높은 청렴교육을 실시해 ‘꼴찌탈출’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하지만 시민사회에서는 “강인규 시장과 그 측근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공무원들만 닦달한다고 되겠느냐?”는 말들이 오간 가운데 여전히 현실은 바뀌지 않았고, 청렴도 조사가 실시될 즈음 불거진 강 시장과 공무원노조와의 샅바싸움은 나주시 공직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치부가 되었다.

이번 청렴도조사 결과를 가장 먼저 알려온 곳은 전라남도였다. 지난해 나주시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던 전라남도가 지난해 4등급에서 올해 2등급으로 두 단계나 뛰어오르면서 그 비결을 공개한 것.

전라남도는 올해 부패공직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상급자 ‘연대책임제’ 등 엄격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응으로 부패 차단에 노력했다. 부하직원이 상급자에게 전한 은밀한 대화까지 폭로가 되고 있는 나주공직사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남은 나주시와 순천시, 고흥군과 장흥군, 진도군 등 5개 시군이 5등급을 받았다. 반면, 광양시와 영광군 두 곳이 청렴도 종합평가 1등급을 차지했다. 참으로 부러운 고을이다.

연말을 맞아 자치단체와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평가와 시상이 줄을 잇고 있다.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것이 당연한 처사지만 수상 소식을 접하는 지역민들의 반응이 그다지 탐탁찮다는 표정인 건 왜일까?

진짜 일을 잘해 받는 상과 자치단체장과 정치인의 업적쌓기용 상이 구분되는 탓이다. 몇몇 시민단체나 일부 언론사들이 주는 상은 수상자의 업적이나 공로보다 '상값'을 놓고 모종의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인상을 준다.

실력이 뛰어나거나 공적이 우뚝해서 받는 상은 당연히 언론에도 소개되고 주변의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자치단체장의 업적을 포장하기 위해 일부 언론사가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주는 상들이 많음에는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껄끄러운 사실이다.

일찍이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남의 평가에 신경 쓰느라 남은 생애를 허비하지 말라. 인생은 한번 뿐이고, 너의 인생도 끝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너는 네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마치 너의 행복이 달려있다는 듯이 다른 사람들의 정신 속에서 너의 행복을 찾고 있구나”라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현자는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행하는 일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너의 남은 생애를 허비하지 말라”는 말로써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서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나주라는 공동체, 나주시라는 이 거대한 공동체를 이끌어 가고 있는 책임자라면 당연히 이 연말을 밤잠을 못 이루며 눈썹이 하얗게 쇨 정도로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지도자는 오불관언(吾不關焉) “그게 나와 뭔 상관이냐?” 하는 모습으로 이 연말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전무후무한 ‘베이비부머’ 승진인사를 앞두고 앞으로, 옆으로 들어오는 인사청탁 챙기느라 즐거운 비명을 울리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나주시민도 좀 우쭐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일 년에 한 번 금성산에서 맞이하는 저 밝은 새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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