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26일 긴급담화 “전국이 비상상황 도민 생명보호 총력” 밝혀 & 강인규 시장 “지금은 민·관협력 중요한 시기, 애경사·단체모임 자제” 부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라남도와 나주시가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남에서는 지난 6일 나주에서 발생한 22번 확진자가 완치돼 17일 퇴원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89건의 의심사례에 대해 선제적으로 검사한 데 이어 유증상 도민들의 자발적인 선별진료소 방문을 통해 802건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슈퍼 감염자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교회와 관련해 현재 도내에는 14개 시군에 교회와 교육센터 등 58개의 시설과 1만4천여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라남도와 14개 시군은 58개 시설에 대해 방역을 완료했고, 다음달 9일까지 집회금지와 시설 강제 폐쇄명령을 발동했다.

특히, 대구 신천지교회 방문자와 접촉자 총 41명에 대해서는 2주간 격리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검사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나주시도 22번 확진자가 퇴원하면서 코로나 청정지역을 회복하는 분위기였으나 곧바로 다른 지역 확진자들이 빛가람동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을 다녀가고, 금성산에 주둔하는 공군부대 장병이 대구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지난 18일 혁신도시를 찾은 부산 10번 확진자와 접촉해 검사를 받았던 식당 종업원 2명,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직원 2명이 음성으로 나왔다.

공군부대 A장병은 최근 자택인 대구에서 휴가를 보낸 뒤 18일 부대로 복귀한 뒤 19일부터 내무반 장병 B씨와 함께 부대 내 자체 격리 조치됐다. 이후 24일 약간의 마른기침과 가슴 답답함 증세를 호소한 A장병은 B장병과 함께 나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X-RAY와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두 장병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시는 지난 17일을 기점으로 실내수영장 등 체육시설을 제외한 마을경로당 609곳, 목욕장 12곳, 어린이집 90곳 등 임시 폐쇄 및 휴관 시설을 재개관했으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철저한 예방관리를 위해 마을경로당, 어린이집, 유치원, 아동·청소년시설, 터미널, 기차역, 도서관 등에 방역마스크 4만4천여매, 손세정제 4천8백여개, 방호복 700여개, 소독제 1천4백여개를 보급했다.  

시는 총 4곳의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나주종합병원, 나주시보건소는 24시간, 빛가람건강생활지원센터, 산포보건지소는 주간 운영한다. 

지금까지 역학조사 50명, 귀가조치 278명 등 총 328명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특히 보건소 선별진료소 내 이동형 X-ray장비를 추가 비치, 흉부 방사선 촬영을 통한 페렴 여부 확인 등 조기진단, 신속 조치 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여행력(입국 기준 14일)이 있는 전수감시 대상자 32명, 자가격리 대상자는 210번 확진자를 접촉한 9명이다. 동신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69명은 입국자 36명, 입국예정자 33명 등으로 각각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입국 후 기숙사에 입소한 학생 9명과 지역 거주자 5명은 자가 격리중이다. 

지역 업체 소속 중국인 근로자 7명은 감염증상이 없어 지난 15일 전원 격리해제 됐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을 위해 나주시민들이 특별한 배려를 실천하고 있다.

나주시와 지역농협,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위한 농산물 구매 운동을 전개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환자 가족이 딸기 재배 농가로 알려지면서 완쾌 이후에도 불안감이 지속돼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피해는 산포에 국한되지 않고 딸기 농가가 밀집된 인근 남평 지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나주시 딸기 재배현황은 총 311농가, 전체면적 67.5ha에 이르며 2월부터 4월말까지 매년 평균 2천24톤 분량의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중 남평(288농가), 산포(15농가)지역은 나주시 관내 최대 딸기 산지로 꼽힌다. 

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지원을 위해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간 산하 공직자와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딸기 사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것.

졸업시즌을 맞은 대학가에서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화훼농가 돕기에 나섰다.

동신대는 21일 지역 화훼농가로부터 1000송이의 장미꽃을 구입, 이날 각 학과로 2019학년도 학위 증서를 받으러 온 졸업생들에게 한 송이씩 나눠줬다.

최일 동신대 총장이 주요 보직자들과 함께 대학 중앙도서관 앞 광장에서 학사모와 학위 가운을 걸치고 졸업 기념사진을 찍는 졸업생에게 장미꽃을 직접 나눠주기도 했다.

동신대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이날로 예정됐던 2019학년도 학위수여식을 취소하고, 학위증은 학과사무실에서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단, 기념촬영을 원하는 졸업생들에게는 학과별로 학사모와 학위 가운(졸업 가운)을 대여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가 커지면서 전라남도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생안정대책단을 구성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500억원을 편성, 112개사에서 40억원을 신청받아 지원하고 있다. 

전남행복지역화폐도 2천534억원 중 60%를 3월까지 조기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설시장 임대료와 공용주차장 이용료를 감면 또는 납부유예 하는 한편, 민간부문의 착한 건물주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영록 지사는 26일 코로나19 지역사회 총력 대응을 위한 대도민 담화문을 통해 “기독교 등 4대 종단에서 다수가 모이는 종교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협조해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미사와 예불, 예배 등을 온라인과 같은 방법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인규 시장도 “앞으로도 빈틈없는 방역체계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런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민·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고 시민 여러분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므로 인근 지자체 상황을 고려해 애경사, 단체모임 등은 가급적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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