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 엽서 360통 수취인에게 발송

완도군(군수 신우철)은 2019청산도 슬로걷기 축제 기간 동안 설치한 느림우체통을 1년 만에 개봉하여 엽서 360통을 수취인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나에게 또는 지인에게 보낸 엽서를 1년 후 받아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잊고 있던 지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손 편지를 전하는 느림우체통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기다림의 의미를 부여하고, 희망을 전하는 슬로시티 청산도의 명물이다.

느림우체통은 2007년에 처음 설치하여 매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추억을 담은 4,000여 통의 엽서를 전달했다.

느림 엽서를 이용하려면 범바위 전망대에서 엽서를 받아 사연을 적은 후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에 원하는 주소로 발송해준다.

이번에 발송한 엽서에 담긴 사연도 다양하다.

‘결혼하고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변함없이 서로 사랑하고 지냅시다.’라며 백년해로를 다짐하는 부부의 사연, ‘나는 여전히 널 잊지 못하고 남을 사랑하기 힘들다. 1년 후의 너는 죄책감 없이 지냈으면 좋겠다’는 헤어진 연인에게 보내는 사연, ‘1년 뒤에 과연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직장은 구했을지 궁금하다.’며 취업 준비생의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편지 등 다양한 사연을 담고 있다.

‘내년에 중학교에 올라가는데 공부 열심히 할 테니 용돈 좀 올려 달라’는 사연 대신 귀여운 그림으로 대체한 엽서도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사연을 대신한 그림이나 아이들의 귀여운 낙서 등도 볼 수 있었다.

군 관계자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느림우체통을 올해에는 봄의 왈츠 촬영장에도 설치하여 운영할 계획이며, 청산도의 풍광 사진을 배경으로 느림 엽서를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송현 관광과장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청산도의 느림우체통은 사랑과 감동을 전하고, 추억과 낭만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이다.”며, “청산도를 방문하여 꼭 한번 이용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받는 사람의 주소를 기재하지 않았거나, 글씨 확인이 어려운 느림 엽서 8통은 발송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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