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조성환
▲발행인 조성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사업의 최적후보지가 8일 충북 청주로 결정 나면서 유치실패에 대한 다양한 원인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주시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

강인규 시장은 8일 오전 과기부의 발표가 있은 후, 오후께 입장문을 발표하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과 관련하여 12만 시민은 강력히 분노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애초부터 수도권에 가까운 지자체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평가항목과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무엇보다 공정하고 객관성 확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강 시장은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에 국가 대형랜드마크 연구시설 즉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한전공대와 연계해 구축하도록 국가정책에 반영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이미 한전공대와 연계추진이 결정돼 있다고 봐야 맞다”며 강 시장은 이번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후보지의 나주탈락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강 시장이 밝힌 의혹에 수긍이 간다지만 나주시가 그 중요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사활을 건 노력을 했느냐에 대한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

이번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는 전남도가 주축이 되어 주도했다.

6일 대전 유성구 인터시티호텔에서의 PPT발표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이 다음날 현장실사에서의 현장브리핑 역시, 전남도 정책기획관이 하는 등 이번 유치전은 전남도 주관으로 진행됐다.

현장실사에서의 나주부시장이 참여해 질의응답에 참여는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주시가 TF팀이라도 구성해서 더 적극적으로, 또한 나주시장이 현장실사 및 질의응답에 참여해 유치에 대한 염원을 더 적극적으로 보여주었더라면 시민들의 마음이 이리 허전했을까?

이번 강 시장의 입장문 역시, ‘책임면피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而待天命)”이라 했다.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천명을 기다리”라는 뜻이다.

과연 강 시장이 이끌고 있는 나주시가 그리 했는가?이다. 

강 시장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12만 나주시민과 광주, 전남•북 시•도민, 520만 호남인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한 마음 한 뜻으로 끝까지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이 말하는 요구는 “세부적인 평가 결과 공개와 함께 이번 가속기 부지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모든 문제점을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검토해주라”는 것이다.

정부가 강 시장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말이겠지만 강시장이 요구한 ‘세부적인 평가결과’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납득이 갈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가속기 부지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모든 문제점을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검토해주라”는 요구는 1%의 가능성도 없는 요구사항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번 강 시장의 입장문이 책임을 면하기 위한 ‘구색갖추기용’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이유이다.

과기부의 후보지 선정을 위한 '평가항목과 기준'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은근슬쩍 빠져나가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번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서 결국 나주가 탈락되면서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세 명이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인규 나주시장, 신정훈 국회의원 당선자이다.

하지만 요구사항은 강 시장만 동떨어졌다.

김영록 도지사와 신정훈 국회의원 당선자는 “빛가람혁신도시에 추가적으로 하나 더 구축”을 요구했다. 

 이는 '원점에서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강 시장의 요구보다는 더 현실적이고 타당성있는 주장이라는 생각이다.

나주시의 입장문이 방사선가속기 유치 실패에 대한 강 시장의 속내를 오히려 엿볼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남타임스 후원

저작권자 © 전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