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민군 무장투쟁·전남 서남부지역 항쟁 확산과정 생생 기록

나주동지회, 19일 남산공원 망화루 추모식 회원 중심 간소하게

▲ 40년 전 오월의 항쟁사를 생생한 증언으로 제작한 ‘5·18과 나주사람들

5·18민주유공자나주동지회(회장 김기광, 이하 동지회)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1980년 5월 당시 나주 상황을 생생하게 담은 구술집 ‘5·18과 나주사람들’을 발간했다.

동지회는 지난해 6월부터 편찬위원회(위원장 최기복)를 구성, 회원 28명과 당시 나주군청 공무원, 나주경찰서 경찰관, 예비군 중대장 등을 포함한 총 35명의 인터뷰를 사실 확인 과정을 거쳐 다양한 시각에서 나주지역 5·18민중항쟁을 재조명하는 구술집을 완성했다.

아울러 40년이 지난 사건에 대해 혼동과 오류를 일으킬 수 있는 구술내용에 대해서는 사실확인을 위해 5·18 이후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 정수만 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의 자료를 바탕으로 수정·보완하였으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주를 달아두었다.

안진 교수(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는 서문에서 “나주지역 항쟁은 5·18이 무장항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시민군의 무장이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밝혀줄 수 있으며, 나아가 나주를 매개로 하여 항쟁이 ‘광주’에 국한되지 않고, 전남 서남부 전역으로 확산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논평했다.

편찬과정을 주도한 김기광 회장은 “이번 나주 오월민중항쟁 체험 구술집 발간을 시작으로 향후 규명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면서 “5·18항쟁 당시 여성들에 대한 가혹행위와 비참한 삶, 나주군 지역기관대책회의, 삼청교육대로의 이송, 사건조작을 위한 고문과 가혹행위 등에 대한 부분은 하루빨리 규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술기록과정에서 여러 차례 설득에도 불구하고 구술을 포기하거나 거부한 회원들이 있었다”면서 “이들 모두가 당시의 고통으로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 지난해 5월 20일 개최된 5·18민중항쟁 39주년 기념추모식 장면

1980년 당시 나주는 전남 서남부지역의 교통 요충지로써 5·18항쟁 당시에도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였으며, 당시 나주 출신 사망자만 10명에 이르고 있다.
 
현재 5·18민주유공자나주동지회는 137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해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주간에 나주 출신 5·18민주열사 37위의 영령을 모신 분향소를 남산공원 망화루에 설치해 추모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하고 정부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조치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행사를 대폭 축소해 외부인사 초청 없이 회원 자체행사로 진행한다.

또한 해마다 시민들과 함께 열었던 시민문화제도 취소하고, 기념행사 축소에 따른 잔여 행사보조금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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