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문화예술·시민사회단체 등 130여명 추진위 구성 범시민사업 펼쳐

나주시도 7~8월 중 100주년기념음악회, 전시전, 특집공연 등 추진키로

▲ 민족음악가 안성현 탄생 100주년을 맞아 나주지역 20여개 문화예술.시민사회단체가 범시민 차원의 추진위원회를 꾸려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은 5월 6일 추진위 2차 회의 장면>

올해 민족음악가 안성현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나주시와 시민사회가 각각 다양한 방식으로 선생의 음악혼(魂)을 기리는 활동에 나선다.

‘엄마야 누나야’, ‘부용산’ 등 주옥같은 곡들을 남긴 채 20대 후반의 나이에 고향을 떠나 북한에서 왕성한 음악활동으로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은 안성현 선생.

나주시민들은 남북을 아우르는 선생의 음악활동을 기려 올해 그의 음악세계를 이해하고 향후 통일대한민국의 상징적인 인물로서 그의 업적을 기리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선생의 탄생일을 100여일 앞둔 4월 8일 첫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네 차례의 준비모임 끝에 '민족음악가 안성현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김관선, 이하 추진위)'를 발족했다.

4월 29일 나주문화원에서 열린 추진위 발족식에는 나주예총을 비롯, 나주문인협회, 즐거운도시재생시민모임, 나주교육희망연대, 비단송시낭송회, 협동조합 성안사람들, 이화독서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등 시민단체와 전남타임스, 나주교육지원청, 더불어민주당, 민중당 등 나주지역 20여개 단체와 정당, 언론, 교육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선생의 탄생일인 7월 13일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되는 추진위는 상임위원장에 김관선 나주예총 회장, 공동위원장에 정찬용 안성현노래연구회 전 사무국장과 최진연 영산중 교장, 집행위원장에 김남철 나주학회창립추진위원, 사무국장에 김양순 전남타임스 편집국장 등으로 1차 진용을 갖췄으며 이후 전숙 비단송시낭송회 고문과 장행준 전 나주시의원을 공동위원장에 추가 영입했다.

이후 추진위에 참여하는 기관.단체 대표를 중심으로 부위원장단과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의 공신력과 전문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음악계와 통일전문가 등을 적극 영입하여 자문위원단을 꾸려가고 있다.

기념사업은 선생의 탄생일인 7월 13일을 전후해 선생의 생가터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예정이다.

선생의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드들강솔밭유원지 <엄마야누나야 노래비> 탐방, 선생의 음악세계와 발자취를 조명하는 학술포럼, 선생이 작곡한 노래를 후배음악가들이 노래하고 연주한 '100주년 기념음반'을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또 선생의 생애와 음악혼을 기리는 시민극단의 창작 노래극 및 낭독극 공연과 함께, 선생의 음악의 진수를 전문가의 해설과 토크콘서트로 풀어가는 '안성현 음악감상의 밤'을 비롯한 특별공연, 홍보 동영상 및 앰블렘 제작 등의 시민제안사업들이 추진된다.

▲ 민족음악가 안성현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나주지역 문화예술·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나주시도 7~8월 중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비롯해 기념전시전, 금성관 풍류열전 특집공연, 백호문학관 문화가 있는 날 등과 연계한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해 선생의 생애와 음악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시는 연초부터 공문서 하단에 ‘나주가 낳은 천재음악가 안성현 탄생 100주년’ 문구를 기재해 전국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7월 중 금성관에서 나주시립국악단 토요상설 풍류열전을 통해 ‘안성현·안기옥 특집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에서는 7월 한 달 동안 ‘안성현의 삶과 음악’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시전을 마련한다. 백호문학관은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해 ‘안성현 노래엽서 만들기’ 가족 단위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8월 28일에는 안성현 선생의 고향인 남평읍 강변둔치공원에서 나주시립예술단, 시민오케스트라, 음악 동아리, 가수 초청 공연 등 선생의 음악적 역량을 재조명하는 ‘안성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한다.

▲ 목포 항도여중 재직 당시의 안성현 선생<좌>과 만년의 선생<우>

일제강점기인 1920년 7월 13일(음력) 당시 나주군 남평면 동사리 217번지에서 당대 최고의 가야금명인 안기옥(1894~1974) 선생의 아들로 태어나 청소년기까지 자랐던 안성현 선생.

이후 부친을 따라 함경남도 함흥으로 이주해 성장하였으며, 일본에 유학하여 도호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귀국해 광주와 목포, 보성 등 전남지역에서 교편을 잡았다.

1948년 목포여고의 전신인 목포 항도여중에 재직할 당시 동료교사인 박기동의 시 ‘부용산’에 곡을 붙여 완성한 노래가 구전을 통해 널리 전해지면서 격동의 시기에 빨치산들의 즐겨 불렀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금기시되기도 했다.

한국전쟁 중 지인들의 권유로 평양에서 열리는 문화행사 참석을 위해 길을 나섰던 선생은 이후 휴전을 맞아 삼팔선이 가로막히면서 두 번 다시 고향을 찾지 못했다.

이후 선생의 행적이 알려지지 않다가 2006년 4월 25일 평양에서 숨을 거둘 당시 북한에서 발행된 《문학신문》에 부고기사가 실린 것을 <연합뉴스>가 국내에 전하면서 그가 북한에서 지휘자, 작곡가, 연구사로 일하며 민족음악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사실들이?전해지게 된 것.

이에 선생의 고향인 나주에서 2009년 4월 노래비 건립과 안성현노래연구회, 나주문화원 등의 활동을 통해 안성현 선생의 업적을 밝히는 활동들이 펼쳐졌다.

그가 북한에서 작곡가, 지휘자, 연구사, 교향악단장, 공훈예술가 등으로 활동하며 민족음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우리의 전통음악인 국악의 예술적 순수성을 서양의 고전음악 기법과 결합해 민족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한 민족음악가로 재평가되기에 이르렀다.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김관선 상임위원장은 “남한에서나 북한에서나 위대한 업적을 남긴 안성현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후손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밝히며 “나주사회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선생의 음악혼을 널리 기리고 장차 통일된 조국의 위대한 인물로서 기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가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얘기하고 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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