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편집국장
나주시 임성훈 시장이 시정을 맡은 지 한달여를 맞이하고 있다.

임 시장은 며칠 전 지역언론사를 돌며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2주동안 시정을 맛보았던 소감을 “어리벙벙합니다”로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짧은 시간동안 한꺼번에 쏟아지는 업무와 이 사람 저사람 등의 당부와 부탁 등의 말씀은 임 시장을 어리벙벙하게 만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임 시장만 겪는 것이 아니다. 누구라도 그 위치에 있다면 겪는 현상들이다.

하지만 어리벙벙한 상태가 짧게 가느냐? 오래 가느냐?는 가장 먼저 임 시장에게 달려있겠지만 올바른 정보를 전달받는 것도 그러한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지역의 모든 일을 시장이 찾아다니며 파악할 수는 없다.

실핏줄처럼 지역의 구석구석까지 뻗어있는 조직망을 통해 올라온 정보를 가지고 시장은 간접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배경으로 해 업무지시 등을 내릴 것이다.

물론, 시장이 직접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10만여 시민의 개개인을 모두 파악하고 시정을 펼친다는 것은 아무도 이유를 달 수없는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할 일이 많은 그 자리가 그 일만 하고 있겠는가?

그래서 조직을 통해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받아본다는 것은 임시장이 시정을 펼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왜곡된 정보는 당장 시장의 눈을 멀게 할 것이다.

7월1일, 5기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됐다.

각 지자체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인사를 통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드는데 애쓰는 모습들이다.

민선5기 초선의 단체장들뿐만 아니라 연임하는 단체장들도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새 부대에 새 술을 담는 모습들이다.

나주 역시, 8월초 인사설이 나돌면서 임성훈 호의 가늠대가 될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체적으로 인사를 두고 두 가지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능력에 따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견들은 인사 대상자들 사이에서 제시된 기준들이지만 이번 인사가 민선 5기의 틀을 잡아가는 시초라는 점에서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생각이 중심이 된 인사 단행이 옳다.고 본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시장이 올바른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기 4년은 화살보다 더 빠르다. 굳이 순서를 따진다면 임시장이 공약으로 내놓았던 일들을 임기 4년에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라인 구축이 먼저다.

단체장은 올바른 정보든, 왜곡된 정보든 그 정보를 기초로 자신의 배경지식까지 총 동원해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주제도 없이 이것 저것 모두 썩어놓은 잡탕은 아무 의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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