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만원 대 뇌물수수 등의 혐의
주민들, 청렴성과 도덕성 단체장 기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연수 진도군수가 9일 직위 상실형의 선고로 사실상 업무복귀가 물 건너가자 진도군청 안팎에서는 '예견된 일'이라며 착잡한 분위기다.

지난 9일에 만난 진도군청 이모 공무원은 “이번에 군수가 직무 정지를 당했지만 수사기관이 이미 구속 수사로 했기 때문에 3개월 전부터 부 군수 직무 체계로 이루어져 공무원들의 동요는 없다”고 전했다.

박 군수의 직위 상실형 선고로 민선 진도군은 지난 3기에 이어 두 번째 현직군수가 사법처리 되는 불명예도 안았다.

진도군청도 현직 군수의 잇따른 사법처리에 당혹해 하기는 마찬가지.

한 공무원은 "선고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일부 공무원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보였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주민 박모(50)씨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군수의 부정행위에 대한 소문이 많이 나 있는 상태였다”며 “군의 위상을 위해 외부에 알리기를 꺼려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제는 참신하고 정직한 군수를 뽑아 땅에 떨어진 군의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주민들 역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이같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진도읍 한 주민은 "그런 위치에 올라간 분이 왜 사소한 일로 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엇보다 후보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단체장 선출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연수 진도군수는 5월1일 관급 공사 및 직원 인사 청탁과 함께 업자와 부하 직원으로부터 수 천 만원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었다.

이에 따라 광주지법은 지난 박연수 진도군수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직무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뇌물로 건네받은 5,700만원을 추징했다. /이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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