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철칙 절대 변하지 않을 것

▲나주배원협 이상계 조합장
농협중앙회 평가에서 3등급 최하위 조합으로 합병권고까지 받았던 나주배원예협동조합(이하 조합). 그런데 3년여만에 지금은 1등급 우수조합으로 탈바꿈해 버렸다. 2005년도 기준, 당기순이익 2억6,000만원에서 지금은 5억. 그리고 연체비율도 약 15%대에서 지금은 3%대. 충당금 70%에서 지금은 280%.  수치상에서도 나주배원예협동조합의 살림살이가 확연히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그래서, 지난 21일“그 비결은 어디에 있었는지”나주배원예협동조합 사무실에서 이상계 조합장을 만나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히 들어봤다. <편집자 주>

먼저,“조합을 이끄는데 가장 중심이 되는 방향과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었다.

이 조합장은 거리낌 없이 “많이 벌어서 조합원에게 환원해주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생각해서 출자배당과 이용고배당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사들과 직원, 또한 조합원을 비롯한 조합과 연계되는 사람들 모두가 조합을 중심으로 화합해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더욱 애쓰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래서 이 조합장은 “이같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합의 운영이 투명해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잡음발생의 근원지였던 ‘자재선정절차’를 확 바꿔버렸다.

취임하자마자 그는, 이사, 감사, 대의원, 작목회, 농가 등이 참여하는 자재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자재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자재선정위’가 모든 업체들로부터 신청을 받은 후, 이를 심의한 후에 자재를 농가에 보급토록 해 잡음의 소지를 완전 없애버렸다.

그렇다보니, 조합장은 예전과는 달리 업체직원들의 얼굴조차 모르며 지내고 산다.

이 조합장의 이같은 결정은 “모든 것을 투명하게 운영해야 만이 모두가 화합한다”라는 그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2006년 3월 14일 이전, 조합장 취임 전만해도 8년간의 나주시의회 의정활동 중 건설교통위원장을 비롯해 운영위원장을 역임했고, 1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까지 지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행정의 맥은 이미 짚고 있었던 이 조합장이다.

조합의 수장 역시, 시의원 임기를 3개월 남겨놓고 취임했었다.

막상, 취임을 한 후, 조합 일을 자세히 점검해보니 앞이 막막했다. 조합은 이미 농협중앙회평가 3등급의 최하위 판정을 받은 후에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안까지 내려와 있었다.

일단, 이 조합장은 자신의 임금부터 4년간 동결했다. 그리고 조합장 전용차량도 없앴다. “개혁을 위해서는 자신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뜻에서 이다.

그리고, 이 조합장은 직원들의 불평이 많았지만 직원들의 시간외 수당도 대폭 줄였다. 또한, 나주와 영산포에 있는 산지공판장을 하나로 합병했다. 그렇다보니 점차적으로 공판판매력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연도별 당기순이익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취임한지 1년여만에 농협중앙회평가 3등에서 2등으로 뛰어오르더니만 그 다음해는 1등으로 올라채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07년도에는 서울신문사 주최, 전국 1,200여 조합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평가에서 ‘우수기업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이 조합장은 이사들과 직원들의 노력의 댓가라고 공을 돌렸다.

하지만 이 조합장의 스타일이 평소 “돌다리도 두드려가는 스타일”이어서 세밀하고 조심스런 스타일이 이같은 결실을 거두는데 밑바탕이 되지 않았냐는 분석이다. 그것은 지금이 지식정보화 사회이기 때문.
하지만 어려운 일도 많았다.

폭설로 인해 부덕동 선과장 붕괴, 수출과정에 중·소과가 모자라 수출물량이 부족했던 것 등은 가슴 아픈 일로 기억에 남는다. 특히, “지난해 배 값 하락으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을 때는 조합장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조합장은 “조합원들을 위한 끊임없는 실익지원사업을 통해 그 아픈 마음을 덜어주는 것이 조합과 조합장이 할 일”이라며 “임기내내, 그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 조합장은 “지금 이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조합을 전국에서 제일가는 조합으로 만드는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많이 벌어서 조합원에게 환원해 주는 게 자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중심된 일”이라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임무를 강조했다. /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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