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백성은 항산이여서 항심이있다??는 얘기다. 삼봉선생이 나주백성들과 섞여 살면서 나주지역이 물산이 풍부하고 백성의 인심이 넉넉한 것을 표현한 말이다.
‘무항산이 무항심’은 맹자가 한 말인데, 백성이 경제가 궁핍하면 한결같은 마음을 가질 수가 없다는 말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너무 당연한 말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전국의 각 고을 중에서 쌀 생산이 나주가 제일 많았다고 한다.
그 시대 중요한 재화였던 소금이나 면화, 수산물도 나주를 비롯한 영산강유역이 전국에서 가장 풍부하였다. 이 경제적 풍요를 기반으로 나주는 역사속의 수많은 인물을 배출하였고, 문화와 예술이 꽃피고, 백성은 평안하였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경제는 가장 모범적으로 잘 극복해 내고 있다.
혹자는 지금 우리의 경제번영이 우리민족 5000년 역사 중에 전무후무한 것이라고도 한다.
이 작은 나라에서 만든 선박과 반도체의 매출이 세계1위이고, 현대자동차도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잘도 견뎌내고 있다.
외환보유고도 넉넉하게 쌓여가고 있다. 대한만국의 경제는 정말 잘 돌아가고 있다.
문제는 영산강유역을 중심으로 한 전남서부권이다.
전국 각 시도의 경제지표나 통계를 보면 전남과 광주는 항상 꼴찌다.
그리고 전남에서도 서부권이 지역총생산에 있어 동부권보다 1/7밖에 되지 않는다. 전남동부권의 경제는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돈다.
반면에 우리가 사는 전남서부권인 영산강유역은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과거 수천년 간 한반도에서 가장 풍요로 왔던 영산강유역이 불과 3-40년 만에 어쩌다가 이렇게 될 수가 있을까?
1970년대를 지나면서 우리경제가 농업경제에서 산업경제로 넘어가면서 우리지역이 뭔가 잘못되기 시작했는데, 한때는 군사정권의 지역차별로 인해 이렇게 됐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었으나,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이런 말도 쏙 들어가 버렸다.
우리지역의 인맥이 정권의 핵심에 들어서서 10년을 보냈음에도 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공부를 포기해버리면 그 인생은 희망이 없다.
무엇이나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든 가정이든 경제가 어려움에 빠지면 그 난국을 직시하고 어떻게든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에게 그것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지역이 나라의 산업화에는 별 기여를 하지 못했으나, 이 나라가 민주화되는 과정에는 분명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민주화하는 과정의 갈등을 잊고, 지역의 경제를 살려내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수년간 맥을 못 추던 기아타이거즈가 최근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90년대 남도민에게 힘을 주었던 타이거즈가 살아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전남서부권의 경제가 깊은 침체의 늪에서 하루빨리 빠져 나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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