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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성명서의 망령’, 되살아 나나
2011년 02월 21일 (월) 16:47:02 전남타임스 jn-times@hanmail.net

   
▲조성환 편집국장
나주는 그 어느지역보다 '성명서'가 난무하는 지역으로 손 꼽힌다.

'성명서'는 개인이나 단체의 주장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이지만 대체적으로 주장을 나타내는 다른 방법이나 수단이 없을때 성명서를 통해 여러사람에게 견해를 알리는 도구로 사용돼 왔다.

대체적으로 약자에게 '성명서'는 자신의 주장을 알리는 도구로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해왔다.

지난 군사독재시절의 경우, 언론의 자유조차 없었던 시대에 재야인사들의 ‘성명서’ 는 그 자체가 곧 정의의 소리였고 그 자체가 믿음으로 국민들을 일치시켰다.

하지만 지금도 약자들에겐 '성명서'만큼 자신의 주장을 나타내는데 좋은 도구가 없다.

그래서 요즘처럼 다원성을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성명서' 남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명서'의 홍수속에 살고있다.

그런데 문제되는 것은 어떤 위치와 지위에서 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성명서'다.

이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성명서'는 파장이 크다.

'성명서'라는 것이 자기 주장만 발표하는 도구다보니 대중여론을 왜곡되게 끌고 갈 수도 있고 또한 무책임하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위치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성명서'는, 특히, 전체 시민을 상대로하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성명서'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나주에도 민선 3기 이전에는 그리 '성명서'가 난무하지 않았다.

나주시민들은 민선 3,4기를 거치면서 '성명서'의 홍수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문제는 일반인들보다 더 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성명서'이다.

엎질러진 물과 같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민선 3기가 시작되면서 나주는 '성명서'의 홍수가 시작됐다.

특히,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신정훈 시장부터 '성명서'를 남발했다. 행자부, 광주시 등 가리지 않았다.

어떤 문제를 가지고 줄다리기를 하다가 안되면 '성명서'를 발표하는 식이었다.

이는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대표적인 무책임한 행위이다.

단체장의 지위는 행정의 연속성도 중요시 해야될 위치다.

곧 '성명서'는 상대방과 관계를 끊어버리겠다는 행위와도 같다.

단체장 자신은 그 순간 언론을 통해 그의 이름을 장식할 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피해자는 시민이다.

시민보다 더 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어야 할 사람들의 그같은 무책임한 막가파식 행위들이 지난 민선 3,4기, 지역분열을 가져오게 한 단초를 제공했다.

나주시 무소속시의원 4명과 민주노동당 소속 시의원이 지난 18일 단행된 나주시 인사를 보고 ‘정치보복성 인사’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같은 일로 '성명서'가 발표된 일은 나주시 민선이후 처음있는 일일 것이란 생각이다.

일단, 이들 의원들의 '성명서'가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성명서'는 대체적으로 자기주장을 나타낼수 있는 방법이 없을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시의원들에겐 회기내에 시정질의 등을 통해서 집행부 장에게 일대일로 직접 질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이같은 일은 그러한 방법을 통해 해결해 왔다.

둘째 의원은 규정에 따라서 행동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집행부 장의 고유권한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지만 법은 회기 중에 이를 따질 수 있도록 의원들만의 권리로 특별히 규정하고 있다.

의사표현의 자유가 있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성명서 먼저 발표한다고 해서 누가 나무라는 사람은 없겠지만 크게 봐서는 시민사회를 평안하게 해야 될 의무도 의원들에게 있다.

공익을 항상 앞세워야 하는 것이 의원들의 본분이다.

단체장의 고유권한인 인사에 대한 잘잘못의 평가는 단체장 임기 후반기때나 가능할 일이다.

인사는 단체장이 어떤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의 성격도 띠고 있다.

부분적인 면만을 가지고 미리서부터 화들짝 놀래서 소란스럽게 한다는 것은 의원들로서 해야 될 짓이 아니다.

이번 '성명서'를 발표했던 의원들 대부분이 지난 민선 3,4기 8년간 시정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의원들이 아니었던가?

당시 얼마나 나주지역이 시끄러웠던가?

항상 그 시대의 책임은 비주류보다는 주류들에게 책임의 몫이 더 있다.

이제 그 시끄럽게 했던 그들방식(성명서)이 아닌 새로운 지휘자에 의해 새로운 방식으로 이끌어 지려고 하는 순간에 와 있다.

지휘자가 아름다운 화음을 낼 수 있는 밑바닥을 다질 수 있도록(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도 공익을 우선시해야 될 의원들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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