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조성환

▲조성환 발행인
강인규 나주시의회 의장이 지난 11일 지역 언론사 2곳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사법기관에 고소했다.

이유는 강 의장의 건물에 세 들어 사는 정모씨가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유사석유제품을 사용하다 적발돼 사법기관에 고발된 사실을 이 두 언론이 시민의 입을 통해 강 의장을 여기에 끌어 들인 게 그 원인.

A언론은 시민개개인의 멘트를 통해 최근 나주시의회 강인규 의장이 이 주유소 건물을 인수했기 때문에…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 또는 …속은 기분이다. 또는 …앞으로 절대 이용하지 않겠다.라는 시민들의 멘트들을 내 보냈다.

B언론 역시, 시민들의 말을 통해 김모씨(35, 송월동)는 “시내 주유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 강인규 의장이 운전자들을 위해 가격을 낮추었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며 “특히 강 의장을 자주 주유소에서 보았기 때문에 당연히 강 의장이 직접 판매하는 줄 알고 믿고 주유를 했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B언론은 “전세업자에게 임대를 내어 주었더라도 건물주로서 강 의장이 주유소를 이용한 운전자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까지 말했다. 한다.

나는 이들 기자들에게 먼저, “왜? 강 의장이 이 문제에 대해서 사과를 해야 하며 이들 시민들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것 같고 “…속은 기분이다.”란 표현을 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실관계를 일반시민들보다 더욱 잘 알았을, 이들 기자들께서 그러한 표현을 여과 없이 실은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궁금하다.

이들 기사들의 내용을 빌려서 다른 예로 조금 각색해 보면 “건물주 A라는 사람이 C라는 사람에게 사무실을 임대해 줬는데, 임차인 C라는 사람이 그 사무실에서 도박을 하다 걸렸다면 건물주 A도 ‘도박죄’ 및 ‘도박장 개장죄’로 죄를 받아야 되는지”에 대해서 묻고 싶다.

물론, “아니다”라고 말 할 것이다. 만약, 강의장이 임차인 정모씨가 영업하는데 “감나라 콩나라 했다”면 이는 임차인에 대한 프라이버시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설령, 임차인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심증이 가더라도 건물주가 직접 나설 수 없다. 사법기관의 힘을 빌 수 있을 뿐인 것이다.

하지만, 강 의장이 나주시의장이라는 간판 때문에 ‘노블레스 오블리제’에 의한 높은 도덕성을 나타내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거기다가 한마디 더 붙여 ‘시민의 알권리’까지 내세우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는 절대 아니다”이다. 설령 이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기자가 기사를 작성할 때는 앞뒤가 맞는 논리를 내세워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기본이고 원칙이다. 시민의 알권리는 올바른 여론형성이 주 목적이다. 이는 또한 언론의 기본목적이기도 하다.

설령, 시민들이 개인감정을 앞세워 그러한 말을 했을망정, 상식적인 선에서 보았을 때 “강 의장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어디까진가?”를 먼저 따져보고 나서 그러한 말을 옮겨놓는 것이 공인(公人)의 대접을 받는 기자가 해야 될 자세이다.

이는 강 의장을 두둔하자고 이러한 말들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언론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보따리로 욕을 먹기 싫어서이다.

언론에 몸담고 있다 보면 욕을 먹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욕을 먹더라도 이유 있는 욕을 먹어야 한다.

우리나라 최고법인 헌법은 언론출판의 자유를 아주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언론의 책임도 강하게 지우고 있다.

헌법은 언론의 책임에 대해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되고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한 때는…피해자는 피해의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해 언론·출판에 대한 책임의 범위를 아주 명백히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도 대한민국은 언론·출판의 자유가 보장되다보니 언론사 또한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명함을 받고 나면 ‘기자명함’이다.

이는 곧,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기자가 발에 치일 정도”라는 뜻이다.

이러한 기자들의 홍수 속에서 기자로서 시민사회 속에서 존재하려면 기자로서 어떻게 나아가야 될 것인지도 한 번 생각해 볼일이다.

하나 더 있다면, 며칠 전, 8·15광복절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께서 지역자치단체장과 야합한 토호세력과 지역언론에 대해 사정의 칼날을 들겠다는 뜻이 “왜? 나왔을지”도 한번 깊게 생각해 보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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