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기존철로 이용은 ‘저속철’ 신설해야 //나주-“3분차 불과한데 ‘저속철’주장은 비약

정부가 호남고속철도(KTX)의 광주~목포 구간 노선을 신설하지 않고 나주역을 경유하는 기존 노선을 개량해서 고속화하는 방안을 1순위로 검토하면서 지역 간 마찰이 일고 있다.

전남도와 목포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주민들은 지난 3일 국토해양부가 지난 3일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1~2020년) 세부사업 현황을 발표하자 이에 반발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세부사업에서 KTX광주~오송구간(182km)은 2014년까지, 광주~목포구간은 2017년까지 완공하되, 광주~목포구간은 신설노선이 아닌 기존노선을 개량해 고속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곧 기존노선을 이용해 나주역을 경유하게 되며 무안공항은 함평에서 지선으로 연결하게 된다.

이에 대해 목포시를 비롯한 서남부권역권 지역은 정부의 기존노선 활용안은 소요시간이 3분이 늘어나게 돼 속도가 시속 50km가량 떨어질 것이라며 호남고속철 신설노선을 주장하며 지난 11일 대대적인 궐기대회까지 열었다.

하지만 나주시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이다.

나주시는 “이들 지역이 기존노선을 활용할 경우 30분도 아닌 3분정도 더 걸리는 것을 ‘저속철’로 규정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주시는 전문가의 말을 내세워 “정부안대로 최종 확정돼 기존 노선을 사용할 경우 사업비가 9천7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다른 노선(2조100억~3조1천400억원)에 비해 2조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경제성이 탁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신대 도시계획학과 조순철 교수도 “나주는 영암과 함평 등 서·남부권 7개 시·군으로 연결된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이자 쇠퇴하고 있는 전남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나주역을 경유한 노선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5일 혁신도시에 청사를 착공하는 우정사업정보센터의 여운형 노조위원장도 “호남고속철 나주역 경유는 혁신도시 유치의 약속사항이자 공공기관 이전과 임직원들의 정주여건 조성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꼭 필요하다”며 정부입장을 지지했다.

이와 함께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방침이 결정된 만큼 노선문제를 갖고 지역간의 갈등을 야기하는 것보다는 관광, 문화, 경제, 산업 등 잠재력이 큰 분야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상생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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