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 본지사장
  나주 남평역 (羅州南平驛)은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299호이다.
2006년 지정된 이곳은 1930년에 건립된 간이역이 여수. 순천 사건으로 없어짐에 따라 1956년에 새로 지은 역사라는 문화재청 설명이 붙어있다.
  1일 4회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한가한 시골 역사이다.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한가롭게 바람에 머리를 조아리고 조용히 흔들리는 곳이다. 이곳을 거쳐 떠나가고 떠나온 사람들의 추억마저도 이제 가뭇해진 역이다.
 

 나훈아의 가요 <고향역>처럼 예전에는 ‘흰 머리 휘날리면서 달려온 어머님을 반기던 곳’ 남평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가슴이 설레게 만드는 곳이다. 그 많았던 추억의 산실이다.

  이곳은 또 전라도 시인 곽재구의 ‘사평역에서’ 라는 시의 모토이기도 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기억되는 가난한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의 광장이다. 내 고향 남평, 세상과의 통로였던 남평역, 내 오랜 청춘의 방향과 그 추억까지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 바로 남평역이다.
 

 코레일 광주 지역본부 (본부장 김승영)는 지난 4월 11일 오후 5시 전남 나주시 남평역 광장에서 ‘남평역 GLORY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에서는 악단 ‘들꽃마을 사람들’과 코레일 사내 음악 동호회가 공연하고 최의묵씨가 색스폰을 연주했다. 이영창 나주 바르게 살기 협의회 회장님도 구수한 색스폰을 연주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크리스찬 앙상블과 코레일 사내 동호회에서 길고 여유 넘치는 색스폰과 통키타 합주를 들려 주었다.
  코레일 광주본부는 이곳을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남평역 부지에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했으며 최근 여객열차를 추가 정지시키면서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여유를 주기도 했다. 또한 남평역장(임대원)님은 간이레일 바이크과 철도 문화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준비를 계속해왔다. 진심으로 지역민들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

  GLORY란 '철도를 열망하는 녹색생활‘ 이라는 뜻으로 녹색생활 실천 운동의 하나이다. 코레일 광주본부는 지역민과 소통은 나주에서 개최되는 제50회 전라남도 체육대회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간이역 GLORY 음악회를 남평역에서 연 것이다.
 

 추억의 간이역에서 따뜻한 옛 노래의 감상에 젖어본 의미있는 일이였다. 임성훈 나주시장을 비롯한 나주시 관계 공무원, 이기병 전남도의회 운영위원장님, 김창선 시의원님, 윤정근 남평읍장님, 김병원 조합장님을 비롯한 지역 관계자, 코레일 광주 지역본부 김승영 본부장, 임대원 남평역장 등 철도청 관계자들의 준비가 행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웃한 나주역은 영암, 강진, 함평, 해남, 완도, 진도 등으로 교통 요충지로서 역할을 하면서 광주학생 (조선학생) 독립운동 진원지 역사라는 이름으로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런 역사 기념물로서의 남평역과 나주역은 그만큼 나주 역사가 의미 깊다는 흔적이다. 이런 역사적 기념물을 훌륭하게 보존하고 그 기억을 되새기는 문화행사로 지역 주민들의 훈훈한 추억을 되살리는 것은 정겨운 역사 되살리기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문화행사야 말로 나주가 지향해야할 미래형 문화사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철도 이용객과 지역민은 물론 행사에 참석한 모든 관람객들이 아름다운 벗꽃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색다른 철도문화 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추억 하나로 간직하게 됐다. 지역민이 함께 행복해 하는 역사 문화보전과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시민문화의 장을 모처럼만에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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