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하락에 상인들 작업 중단& 농가들, 재시기 놓쳐 발만동동

출하시기를 맞고 있는 봄배추시세가 곤두박질치면서 농가들이 울상이다. 이달 중순께 봄배추 중 상품이 980원(1kg당)하던 것이 21일께 510원대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만도 족히 봄배추 시세가 850원에서 980원대는 유지했었다.

이처럼 이달 하순 들어 봄배추시세가 하락세를 보이자 지난 3월초에 농가들과 계약 재배했던 상인들도 작업을 중단하다보니 이래저래 농가들만 죽을상이다.

봄배추 시세가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올 들어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배추재배면적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만도 봄배추면적은 시설하우스의 경우 연료비 난으로 지난해에 비해 올해가 172.2%(올 45.3ha, 전년 26.3ha)가 늘었다. 노지 역시, 185.6%(올 339.6ha, 전년 182.9ha)가 증가했다.

가격탄력성이 높은 농산물의 경우, 생산량은 곧바로 시세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재배면적의 증가는 봄배추 시세하락을 끄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농가들이 봄배추를 많이 심은 한 요인에는 정부의 4대강 사업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봄배추 3천 평을 심은 나주시 산포면 양모씨는 “4대강 사업 때문에 채소류 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봄 배추면적을 올해 늘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겨우내 저장됐다 봄 시기에 맞춰 출하되고 있는 월동배추도 봄배추 시세를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농민들은 정부에게도 책임을 돌렸다. 이는 “정부가 배추김치와 양파까지 과다수입한 것도 이같은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봄배추 시세 하락은 농가들에게 또 다른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시설하우스를 하는 정모(나주 산포면)씨는 “고온(高溫)이 오긴 전, 4월 달에 수박을 정식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상인들이 봄배추 작업에 손을 놓은 상태여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는 공판장에서조차 농산물을 가져오지 마라는 전화까지 받는다”는 것이 농가들의 말이다.

농림부 가을채소 중앙집행위원을 지낸바 있는 김태근(나주 왕곡) 씨는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의한 법률’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동시에 보호를 받게 돼 있으나, 실제로는 제대로 이행이 되지 않고 있고 정부와 정치인이 농민을 외면한데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정부가 이제 농민들의 반복되는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적극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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