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골 ‘10景 보고’, ‘10味 먹고’, ‘10亭子에서 쉬고’

 

           최희우 담양부군수

오는 5월 3일부터 8일까지 대나무골 담양에서는 대나무에 관한 모든 것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제13회 담양대나무축제’가 열린다.

 

대나무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하면서 지난해에는 91만 여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가 318억 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거두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011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대숲맑은 웰빙 생태도시 담양을 찾아 대나무축제 현장만을 둘러보는 것은 담양의 속깊은 맛과 멋을 풍미하기에는 2%가 부족하다. 담양 여행에는 ‘보고, 먹고, 쉬고’ 아주 특별한 ‘3고 여행’이 있기 때문이다.

때 묻지 않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담양 10景’을 보고, 뭐니 뭐니 해도 여행의 클라이맥스인 맛깔스런 ‘담양 10味’를 먹고, 조선시대 호남사림문화의 진수인 ‘담양 10亭子’에서 선비의 풍류를 즐기면서 쉬는 것이다.

담양10景 가운데 가마골은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이 시작되는 곳으로4km에 걸쳐 울창한 원시림과 어우러진 깊은 계곡이 사계절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한국관광공사가 가장 가볼만한 산으로 선정한 추월산과 병풍산, 삼인산, 금성산성, 용흥사 계곡은 깎아지른 절벽의 기암괴석과 단풍이 장관을 이룰 뿐만 아니라 봄철에는 산 전체를 파스텔 톤으로 물들이는 신록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생태도시 담양의 압권은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울울창창한 수림(樹林)이다.

 이미 남도 웰빙관광 1번지로 자리를 확고하게 굳힌 죽녹원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문화에 찌든 도시인들이 잠시 삶의 쉼표를 찾아 재충전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제13회 담양대나무축제가 열린다.

또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 길과 가장 아름다운 마을 숲으로 지정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과 관방제림은 영산강의 최상류인 담양천을 따라 6km 구간에 걸쳐 거대한 풍치림을 이루고 있어 죽녹원과 연계한 워킹투어 코스로는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여행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혀의 즐거움’으로 대숲맑은 생태도시 담양 여행에는 담양 10味가 있다.

담양 음식 문화의 대표 주자는 청정지역 대나무골답게 단연 대나무와 한우요리다. 오곡을 대나무통에 넣고 압력밥솥에서 쪄내는 대통밥은 은은한 대나무 향과 쫄깃쫄깃 씹는 맛뿐만 아니라 정신과 피를 맑게 해주고 스트레스와 숙취해소에는 그만이다.

죽순요리 또한 풍부한 비타민C와 함께 아삭아삭 씹히는 색다른 입안의 질감을 느낄 수 있어 최근에는 웰빙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소갈비에 붙어있는 살을 다져 동그랗게 만들고 다시 뼈를 얹어 굽는 담양 특미인 떡갈비는 입안에서 살살 녹을 것처럼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죽녹원 앞 관방제림을 따라 펼쳐지는 국수 거리에는 멸치와 채소로 우려낸 진한 국물의 국수와 대나무와 각종약재를 넣고 삶아 낸 계란과 같이 먹는 담양국수는 담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별미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서민들에게 인기를 모으며 진한 국물 맛이 끝내주는 창평국밥, 대숲맑은 한우로 만든 한우생고기, 특유의 양념에 하루를 숙성시킨 뒤 구어 나오는 숯불돼지갈비, 단백질과 비타민B가 풍부해 신장과 간을 보호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메기찝과 탕, 그리고 우리 전래 비법으로 만든 한과와 쌀엿의 풍미는 담양의 전통 맛을 자랑한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로는 담양 10亭子에서 마음까지 한 숨 쉬어가는 것이다.

선비의 대쪽같은 올곧음이 묻어나는 식영정과 조선시대 별서정원의 백미인 소쇄원, 호남사림문화의 텃자리인 환벽당이 골든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일동삼승지에서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조선시대 호남 선비들의 기개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성산별곡과 사미인곡, 속미인곡, 면앙정가 등 조선중기 주옥같은 우리글로 쓰여 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가사문학이 탄생한 식영정과 송강정, 면앙정은 빼어난 아름다운 주변 경치와 조선 선비들의 비움의 미학을 느끼며, 현대문명 속에 탐욕으로 가득 채워진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온 대지를 푸른빛으로 물들이는 싱그럽고 활기찬 가정의 달 5월 !
전국 도처에서 축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5월의 축제를 보고, 먹고, 쉬고 ‘3고’로 체험하고 싶은 관광객이라면 대숲맑은 생태도시 담양을 찾는 것이 여행의 충분조건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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