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살리기 김창민 사무국장

요즘 월출산이 존재하는 영암 땅은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계획 때문에 시끄럽다.

 

월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사자저수지에 초대형 실경 야외 산수뮤지컬을 개발해 공연한다고 한다.

 영암군은 산수뮤지컬 사업 추진과정이 현행 법령에 위반된다는 전라남도의 감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계속 추진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필자는 민간 환경단체 간부로서 활동해오며 지금까지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국립공원 인근 대형 토목 건축공사가 가져올 환경파괴의 위험성을 경고하고자 한다.

특히 영암군의 계획대로라면 산수뮤지컬이라는 사업이 결국 산수를 해치고 자연을 죽이는 결과를 빚어내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한다.

미국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경우 지금의 영암군과 같이 문화 관광이라는 미명아래 스키장 개설을 시도했지만 메타스퀘어 산림파괴가 중요 논제로 등장하면서 중단됐다.

 중단된 이유는 간단하다. 공원의 주체는 사람이 아닌 공원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이기에 이들이 해를 받는다면 관광보다 더한 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 집 바로 옆에 대형 노래방이 생겨 밤마다 그 음악이 들리고 휘황찬란한 조명이 번쩍 거린다면 며칠이나 견뎌낼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신고하고 시위를 하거나 아예 이사를 가려할 것이다.

때문에 영암군이 산수뮤지컬 공연을 계획하며 이러한 국립공원 내 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이나 생태변화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가까운 유달산도 야간조명만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 않은가? 더구나 월출산은 전국에서 가장 작은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 구역을 늘여도 모자랄 판에 공원해제까지 하며 건축 사업을 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영암군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실 한 가지가 있다.

 사자저수지는 우리 단체가 내셔널 트러스트에 의뢰해 ‘꼭 보전해야할 자연유산’으로 지정받은 영암습지의 시원이기도 하다.

 내셔널 트러스트는 자연 문화 유산 보전을 목적으로 조직된 신망 있는 국제단체이다.

영암군과 군민들께 제안 드린다. 영암주민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월출산과 그 속의 소나무 달맞이 꽃을 보전하면서도 영암의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국립공원 턱 밑의 산수뮤지컬이 아니라 영암습지를 생태관광코스로 개발해 주길 부탁드린다.

만약 영암군이 계획하는 것처럼 월출산이 개발된다면 사자저수지 인근의 소나무와 각종 생물들은 우리를 고발하고 싶을 것이다.

오늘도 월출산 줄기에는 밤하늘을 그리워하며 달맞이꽃이 말없이 세상을 바라보며 피어나고 그 아래 쇠별꽃은 별처럼 떠 월출산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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