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사장 임준선

▲임준선 사장
5기 2년이 시작되었다.

임성훈 나주시장은 지난 7월 1일 나주시 공무원들과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주의 변화를 위해, 나주의 희망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노고에 대한 감사와 미래에 대한 분발을 독촉하기도 했다.

임성훈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시정 10대 핵심 과제를 설정하고 일자리 창출과 문화관광 진흥, 농업 경쟁력 강화와 나주 교육 진흥, 영산강 살리기 사업과 혁신도시 활성화, 천연염색 산업 발전을 위한 시책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임 시장은 공무원 조직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 조직을 장악하지 못하니 제대로 시정 철학이 관철되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할 뿐이다.

남은 3년 동안의 임기가 공무원 조직을 어떻게 운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면 임 시장의 행정 의지가 제대로 관철될 수 있을 것인지 의심이 간다.

민선 5기 임성훈 시장 취임 1주년을 자축하는 시기에 나주시의 간부급 공무원들이 밤새 도박판을 벌이다 적발돼 나주시민들이 귀를 의심했다.

지난 7일 새벽 2시께 나주시내 한 식당에서 판돈 41만 원에 달하는 고스톱 도박을 한 혐의로 나주시 공무원 5명이 불구속 입건된 것이다.

전에 총무과 출신 공무원들이 매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는데, 이날 회식 후 밥값내기로 노름을 했다는 것이다.

그전 사무용품 비리 사건으로 공무원 8명이 기소돼 사법 처리를 앞두고 있고, 46명이 기관에 통보돼 징계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나주 공직 기강을 세워야할 간부들이 술자리와 노름으로 민선 5기 1주년을 즐긴 것이다.

통탄할 일이다. 공직 사회의 이런 태만과 무책임은 너무 심하다.

나주시와 공무원들이 나주시민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고, 나주시의 민선 5기 1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나주시의 변화되지 않는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고 있어 시민의 한 사람으로 분노를 넘어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나주시와 시의회는 7월 초 ‘4대 기념일’ 행사를 개최했다.

1981년 나주읍과 영산포읍이 통합해서 금성시로 승격한 30주년과 의회 개원 20주년, 민선 5대 및 6대 의회 출범 1주년 기념일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다짐이 있었다.

나주의 미래에 희망을 불어넣고, 시민이 행복한 나주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결의였다.

더불어 상생 발전하고 기뻐할 수 있는 나주를 만들어나가자는 것이었다.

시의회의장도 시민에게 믿음을 주고 희망을 키우는 선진 의회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터키와 그리스에 대한 연수를 다녀온 후 제출한 연수 보고서를 보니 나주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글로벌 시대의 민주주의 역량을 높이고 지방자치 제도 및 해외 선진 제도에 대한 벤치마킹을 한다고 다녀온 선진국 연수가 관광성 해외 연수였던 것은 아닌가, 8박 9일의 문화유적지 방문은 시민 혈세가 집행된 것이고 가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은 없는 것 같다. 한심한 일이다.

나주시장이나 나주시의장 등이 나주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희망과 꿈을 실현하겠다고 외치고 있으나 지금까지의 싹수를 보면 요원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주시의회는 연구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시민 실생활과 밀접한 현장 활동을 통해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는 의정을 펼치겠다고 했으나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제발 나주 미래 100년 희망을 주는 집행과 의정이 되겠다는 말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밉지 않겠다.

나주시는 최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감사원으로부터 집중 감사를 받아왔으며, 이들 감사반이 정부의 중점 사정 감찰 지시로 최근 전남도에 상주하며 부단체장을 책임자로 한 상시 감사 체계를 구축하고 감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공직자들의 이권 개입이나 금품 수수, 부당 인허가, 부당 민원처리는 시민들이 질리게 들어온 나주시와 시의회의 행태이다. 황하의 강물이 언제 맑아질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나주시 공직자면 1,000여 명인데 그동안 우리 나주시는 공직자 1천 명을 먹여 살리고 나머지 시민들은 희생을 하는 지경이었다.

민선 5기를 기대했으나 이것도 불확실한 미래가 되고 있다.

희망이 없다. 그러니 나주시의 공직자들과 의원들은 자기 입으로 나주의 희망찬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말만은 제발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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