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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교육
2011년 08월 31일 (수) 10:43:01 전남타임스 jn-times@hanmail.net

 

   
            임준선 본지사장

우리의 선현들은 어려서 서당에 다니면서 문자와 학문을 익혔다.

 

같은 서당에서 공부하는 생도들도 다양하여 4세짜리 코흘리개가 있는가 하면 30세를 넘긴 가장들도 있다.


또 배우는 내용도 각각이어서 <천자문>을 익히는 아이들부터 <논어>나 <대학>과 같은 고전을 읽는 어른까지 섞여 있다.


선생님이 각자 소리 내어 읽기를 청하면 생도들은 각기 다른 내용을 자신의 진도에 따라 비슷한 음률에 맞추어 큰 소리로 읽는다.

 잘 훈련된 현장소리와 같은 음률을 들으면서 선생님은 누가 어디를 틀리게 읽는지를 어김없이 지적한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드디어 너댓 살 된 꼬마가 <천자문> 이나 <명심보감>을 떼면 <마스테하면>그댁 부형들은 큰 함지박에 떡을 쪄 와서 선생님과 동료 학생들을 위하여 한 턱을 쓰게 된다.


이른바 ‘책 떼기’라는 자축행사다. 스승님에게는 성의를 다해 가르쳐 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며,형들 뻘인 장년의 학생들에게는 어린 자식을 위해 여러 가지 도움을 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요즘의 학교나 학원의 현상에 비한다면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아름다운 광경이 아닐 수가 없다.


서당에서 할 수 있는 글공부를 마친 사람들은 보다 더 큰 학문을 성취한 스승에게로 입문한다.

 일테면 문묘에 위패가 봉안된 조선시대 의열 네 분과 같이 학문과 덕망을 고루 갖춘 스승들을 말이다.


그 스승들은‘기호학파’니‘영남학파“니 하여 당대의 문별을 이끄는 국가의 동량이면서 또 자신의 뒤를 이어줄 새로운 동량을 발탁하여 기르는 것을 큰 보람으로 삼았다.


이를 성현들을 찾아와 배우기를 청하는 제자들에게는 <사서 오경> 정도는 모두 외울 수있는 학문들이다.

이들에게는 더 배울 학문은 없다.


그러므로 학문의 행간(行間)에 담겨진 스승들의 지고한 인품과 실천 의지를 배우게 된다.

 큰 스승 밑에서 큰 제자가 태어 난다는 진리는 바로 이 같은 시스템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른바 문벌(門閥)의 기둥 (어른)이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어디에 있는 어느 스승 품안에서 어떤 미래의 주역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를 나는 아직 들어본 일이 없다.


학문에 앞서 인성을 기르고,유창한 입담에 앞서 실천 의지를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스승이 없다면 나라가 텅 비는 비극이나 다름이 없다.


스승을 신뢰하고 학생들이 서로 상부상조하는 서당에서의 교육은 철저한 사교육이면서도 문자와 행실을 동일시하는 공교육의 소임까지 다하였다.


지금의 학원교육이 보여주는 떠가는 지식위주, 금전위주의 얄팍한 방식으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젊은 인재들을 길러낼 방도가 없다.


서당식 교육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 정신은 얼마든지 계승할 수 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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