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공산면 오산들 농민들 ‘애가 타’ //용·배수로 시설 요구에 관계기관 “…”

나주시 공산면 백사리 오산들(野)은 영산강 줄기에 위치한 확 트인 평야다. 이 곳 평야에서 논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만도 250여농가에 이르는 나주의 대표적인 넓은 평야이다.

하지만 이 같은 넓은 평야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면적에 비해 수확량이 다른 곳에 비해 떨어지고 있기 때문. 그 원인은 배수로에 있었다.

200ha에 이르는 면적에 비해서 배수시설 등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을뿐더러 배수용량도 너무 작은 것이 그 이유.

앞에는 평풍산 자락에 마을들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지만 배수로는 오산들을 가로질러 영산강으로 빠지도록 하는 배수로가 단 하나밖에 없다.

이 주변의 빗물은 모두 이 배수로를 통해 영산강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그래서 50mm의 비에도 이곳이 침수되는 것은 기본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오래 전에 배수로 정비를 했지만 그것도 일부 구간뿐이었다. 그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몰려드는 빗물 등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도 없다. 배수로에 해마다 잡초와 흙으로 메워지는 현상 때문이다.

더욱이 정비구간과 정비되지 않은 배수로를 연결하는 관은 500~600mm정도밖에 되지 않은 관으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라서 더욱 침수를 부추기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정비한 배수로는 평풍산과 마을에서 흘러나온 빗물 등을 곧바로 흘려보낼 수 있는 상태지만 오산들(野)의 빗물 등은 이와는 또 다르다.

오산들의 빗물 등은 정비된 배수로를 따라 놓여진 또 다른 배수로를 따라 흘러들게끔 되어 있다.

하지만 오산들의 빗물을 소화시키는 그 배수로는 배수로 흔적조차 없는 배수로이다. 기자 역시, 주민들이 배수로라고 확인해 줘서 배수로로 인지할 수 있었다.

이 지역이 이 같은 배수불량으로 인한 상습침수로 인해 250여 벼농가들은 침수지역에서 나타나는 백엽고병 때문에 해마다 생산량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주민을 비롯한 농가들은 지난 2009년도부터 청와대를 비롯한 전남도, 한국농어촌공사 등지에 건의서를 올리며 이를 개선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돌아 온 것은 “앞으로 배수개선사업 예정지 선정 시 관련 지침에 의거 업무처리 되도록 하겠다”는 말 뿐이었다.

2년이 지난 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농어촌공사 나주지사 관계자는 지난 16일 전화통화에서 “민원이 나주지사에 접수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하고 “주민을 비롯한 농가들의 얘기를 들어본 후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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