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나주지점 백경식 지점장 고객중심 일처리 ‘눈길’

백경식 한국전력 나주지점장

“오랜 기간 수도권 지점에서 일하다 고향에 내려와서 일하게 돼 하루하루 뿌듯하고 보람있는 한 해였습니다. 전기로 나누는 행복만큼은 어느 누구나 평등해야 하며, 에너지복지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국전력 나주지점 백경식(59)지점장이 최근 지역 기관장들 모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기사용과 관련해 불편사항이 나올라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가 실태를 파악한 뒤 수요자의 입장에서 ‘에너지 복지’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

백 지점장은 시내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가로등이 없어 ‘불꺼진 항구’처럼 어둡던 나주중앙초등학교(교장 최동수) 운동장의 가로등 문제를 속 시원히 해결해 주었다.

원래 학교시설 내 가로등은 교육지원청이 담당하고, 학교 주변 가로등은 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것이 마땅하나 교육지원청과 자치단체가 서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사이, 한전이 발 빠르게 불을 밝혀줌으로써 밤 시간에 운동을 나왔다가 칠흙 같은 어둠에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에게 큰 선물이 되고 있다.

더구나 얼마전에는 나주시와 화순군 경계에 있는 오지마을인 다도면 도동2구 주민들이 전압이 낮아 제대로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나주시와 화순군에 업무요청을 해서 마을 전기시설을 고압전기로 바꿔주는 공사를 실시했다.

그동안 낮은 전압으로 애를 먹었던 주민들의 얼굴도 전등불만큼이나 환해졌으며, 양을 키우던 한 축산농민도 골칫거리가 해결됐다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2월이면 정년을 앞두고 공로연수에 들어가게 된다는 백 지점장은 영암군 출신으로 조선대 법학과를 거쳐 한양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한전 전남지사와 서광주지점 영업운영부장을 거쳐 경기본부 오산지점장과 이천지점장, 경기북부본부 양평지점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나주지점장으로 부임했다.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강한 친화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짧은 근무기간이지만 나주시내 한 아파트에 주소지를 옮겨 진정한 나주인으로 살아온 백 지점장은 “비록 기러기아빠 신세였지만 고향 가까이서 마지막 봉사활동을 다 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해 왔다”며 스스로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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