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 업체에서 직판&운영 10여개월만에 2억5천여만원 매출올려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 부녀회원들이 메주를 다듬고 있다.

 

전통 된장마을로 유명한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 강진전통된장영농법인은 요즘 밀려들어 오는 주문에 마을 주민들이 물량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다.

강진군에 따르면 대도시 단골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신기마을 전통 된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수도권 시장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하루에 최고 2천만원까지 납품 되는 등 지난 6일에도 서울 경동시장과 동서울 농협하나로마트에 1톤 트럭 1대 분량(1,200개)이 새벽 4시에 출발해 올라갔다고 밝혔다.

신기마을은 마을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콩을 매년 외지 상인들에게 헐값에 팔려나가는 것이 안타까워 1991년 된장 명인 백정자(73)씨를 비롯 부녀회원 15명이 메주를 상품화하기로 했다. 그해 전라남도는 신기마을 된장을 ‘1읍면 1특품사업’으로 선정했다.

또, 2005년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초도순시차 신기마을을 방문했을 때 된장 맛을 보고 우리나라 최고의 된장 맛이라며, 체계적 생산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었다. 신기마을은 이듬해 강진전통된장영농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전통된장 생산에 돌입하게 됐다.

운영 10여개월만에 2억5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역의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국비를 지원받아 콩을 삶는 대형솥과 발효실 등을 완비해 500여㎡의 현대식 공장과 900여개의 항아리가 놓인 장독대를 마련해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또, 메주, 된장 뿐만 아니라 간장, 고추장, 청국장도 만들어 시장에 내놓기 시작해 매년 20%이상씩 매출이 늘어났다. 지난해는 전통 장류 25톤을 판매해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강진전통된장영농법인은 연간 콩 32톤(40kg/800가마)을 지역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국산콩으로 구입해 지역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소금은 신안의 천일염을 5년 이상 숙성시켜 사용하고, 물은 수질검사에서 늘 최상급을 받는 마을 지하수로 쓰는 등 까다롭게 골라 정성을 담아 메주를 담았다. 백정자 된장명인은 “전통 장류는 한국사람의 먹을거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식재료이다”며 “판매도 중요하지만, 체험 활동도 많이 벌여 우리의 전통 장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널리 알리는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지난해 324ha 콩 재배면적을 올해 380ha까지 대폭 늘리고 2014년까지 500ha까지 확대하는 한편 콩을 재배한 농가에는 소득보전 차원에서 일정액 이상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군동면 일원에 콩재배 시범마을 2~3개소를 지정해 육성할 계획이며, 생산한 원료 콩을 이용해 청국장, 두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주 기자

전남타임스 후원

저작권자 © 전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