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면 동백마을 귀농인 부부 나주시홈페이지에 주장
출하 앞둔 양파밭 원인 모를 침수에 헛농사 한숨도

나주시 다시면 동당리 한 귀농인 부부가 면장이 모내기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확을 앞둔 양파밭 마저 물에 잠기는 일이 발생해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창 바쁜 모내기철에 다시면의 한 귀농인 부부가 면장이 모내기를 방해했다며 나주시홈페이지에 진정을 내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나주시 다시면 동당리 동백마을에 귀농한 지 3년째 접어든 김 모(54)씨는 다시면 환경미화요원이면서 이웃마을에 사는 최 모 씨에게 모내기를 해주는 조건으로 21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한창 모내기를 하던 최 씨가 기계고장을 이유로 모내기를 거부하면서 모심기에 차질을 빚은 김 씨는 모내기 일손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으나 마을 사람들이 모두 거부하자 결국 나주시에서 운영하는 농기계은행에서 이앙기를 빌려 생전 처음으로 모내기를 하게 됐다.

그러던 중 애초 모내기를 해주기로 했던 최 씨로부터 “면장의 지시로 모내기를 중단하게 됐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는 것.

김 씨는 “농사가 서툰 귀농인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면장이 무슨 억화심정으로 모내기를 해주라, 마라 했는지 모르겠다”며 시 홈페이지에 자초지종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해당면장은 “귀농인과 몇몇 마을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 사사건건 시비가 일던 중에 불똥이 자신에게 튀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처음에 면장의 지시로 모내기를 중단했다고 말했다던 최 모씨도 기자의 확인요청에 대해 “처음에는 김 씨의 논인 줄 모르고 갈았다”는 말과 함께 “논에서 쇠붙이가 나와 기계가 고장 나는 바람에 모내기를 못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씨는 “최 씨의 얘기를 마을사람들과 같이 들었는데 말을 바꿨다”면서 “기계를 고쳐서 다른 집 일은 다 해주면서 끝내 우리 논일을 안 해 준 저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설상가상으로 김 씨는 출하를 앞둔 양파밭이 하루아침에 물에 잠기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바로 양파밭을 가로지르는 배수로에서 물이 역류해 김 씨의 양파밭을 비롯해 인근 논을 침수 시킨 것.

배수로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나주지사 관계자는 원인을 모르겠다고 발뺌하고 있는 가운데,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누군가 일부러 배수로문을 막아 물을 역류시켰다는 의혹이 일면서 그 배후를 놓고 구구한 억측이 나돌고 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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