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지역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는 어떤 문화자원을 확보할 것인지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지역민의 문화향수가 우선인지, 지역경제 활성화가 우선인지를 분명히 해야 문화자원의 활용방안이 달라질 것입니다.”

지난 20일 동신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심포지엄’에서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 김진호 이사장이 ‘공공 공연장의 활성화 및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전략’으로 제시한 내용이다.

전남문화예술재단이 주최하고 예인방이 주관한 이날 심포지엄은 ‘공공 공연장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김진호 이사장의 기조발제에 이어 ▲제1세션 지역문화 콘텐츠의 개발 전략(발표 영화감독 이상훈, 토론 MBC드라마 2국 이창섭 부국장) ▲제2세션 공연장 프로그램의 활성화 전략(발표 연극배우 이승호, 토론 광주문화재단 전고필 문화관광팀장) ▲제3세션 공공 공연장의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운영 전략(발표 푸른콘텐츠 김태원 대표, 토론 동신대 정철 교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진호 이사장은 “공공 공연장은 지역의 특성과 문화적 지향점, 예술·사업적 성격에 맞는 차별화된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반시설로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소재를 콘텐츠로 개발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고 정책적 차원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상훈 감독은 “21세기는 이야기의 시대로 스토리 자원 전쟁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며 그 단적인 예로 해리포터 소설과 영화가 10조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1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유발한 사례를 들었다.

이상훈 감독은 나주가 벤치마킹해야 할 대형공연축제로 중국의 장예모 감독이 중국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공연해서 대성공을 거둔 ‘인산여강(印象麗江)’을 예로 들며 “나주만이 내세울 수 있는 독창적인 콘텐츠 개발로 나주의 역사와 혼을 담고 말없이 흐르는 영산강에 역사를 입히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이창섭 부국장은 토론을 통해 “문화도 팔려야 콘텐츠”라고 단언하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려면 지역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되며, 중앙과 협력을 통한 콘텐츠개발, 중앙과의 지리적인 거리를 이용해 문화의 지역거점이 되는 방안,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된 새로운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극배우 이승호 씨는 “관객들에게 아부하지 않는 공연예술로 개발되어지지 않은 관객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공연단체의 뚝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지역내 공공 공연장시설을 충분히 활용해 어린이와 청소년, 주부 등을 대상으로 단계적이면서도 꾸준한 공연예술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전고필 팀장은 “공공 공연장이 스스로 내포한 문제점 중 가장 큰 것이 전문인력의 부재”라고 지적하며 “공연장 필수인원으로 프로그램 매니저를 비롯한 전문가의 상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나주시가 민선5기에 접어들어 지역축제 등에 대한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지역문화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진행이 됐으나 나주시 관계자는 물론 시민들의 참여가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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