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다시면 죽지마을 주민들 음악소리에 맞춘 몸놀림 개운해

 

▲나주 다시면 죽지마을 주민들이 조등마을회관에 모여 윤선자 강사의 지도에 맞춰 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시30분. 나주 다시면 죽지마을 조등마을회관.

 

2~3평쯤 되는 방에 15명 남짓한 마을주민들이 가득 채웠다.

이유는 오늘 이 시간에 항상 윤선자(45) 강사로부터 음악에 맞춰 진행하는 관절운동이 있기 때문.

다른 때 같으면 마을주민들이 더 많이 참여했지만 지금 시기가 김장철이라 오늘은 이정도만 모였다는 게 마을주민들의 얘기이다.

주민들은 상당히 익숙한 행동으로 윤 강사의 구령소리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 손을 위로 올리고 시선은 손끝을 바라보시고…, 한명 한명 구체적인 지도가 없어도 주민들은 윤 강사의 말을 곧바로 알아듣고 따라 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음악이 카셋트를 통해 흘러나오자 주민들은 더욱 더 흥겨워 졌다. 박수치며 노래도 따라 부르며 음악에 맞춰 몸까지 흥겹게 움직였다.

주민 최대덕(83) 할머니는 “이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한 날”이라고 했다. “이처럼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 져 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오두례(67) 할머니 역시, “마을이 노령화 돼 가다보니 사람들이 내심 이 날만 기다린다”고 말했다. “윤 강사의 구령소리에 맞춰 스트레칭을 하고 나면 며칠 동안 나른했던 몸이 기름을 바른 듯 매끈해지고 정신이 맑아진다”는 것이 오 할머니의 말이다.

이날 뒤늦게 도착해 할머니들 틈에서 청일점으로 열심히 운동을 한 이동범(68) 할아버지도 “할머니들 틈에서 음악에 맞춰 운동을 한다는 것이 쑥쓰러운 면이 없지 않지만 운동을 한 후에는 몸과 마음이 개운해져 항상 찾는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할아버지들도 운동에 많이 참여한다”고 귀뜸했다.

죽지마을 조등마을회관에서와 같은 건강운동은 백세건강운동협회(회장 박경희) 주관으로 죽지마을을 비롯한 8개 마을에서 ‘노인 맞춤형 운동 처방 서비스 사업’으로 일주일에 월· 수·금요일 3번 이뤄지고 있다.

 ‘노인맞춤형운동처방서비스 사업’은 어르신들의 건강증진 향상과 노후의 외로움, 소외감, 우울증 등 다양한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하여 활기찬 노후생활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신체적·사회적·정신적·정서적 건강유지를 위한 뜻으로 진행 중에 있다.

박경희 회장(59)은 “이 프로그램이 농어촌의 각 경로당으로 확대·정착하여 우리 모두의 노후생활에 활력소가 되어 행복한 삶의 질 향상을 바라고 싶다”고 말하고 “현재의 사업이 사회적 기반으로 정착되어 노후에 우리 모두가 혜택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설렌다”고 말했다.

현재 백세건강운동협회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소유자 6명과 1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나주와 화순지역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성환 기자

전남타임스 후원

저작권자 © 전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