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편집국장
“길거리에서 누가 도움을 요청하면 일단 무시 하거라!” 하는 것이 요즘 내가 애들에게 하는 말이다.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애들에게 이 같은 말을 했다는 것이 밖으로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여기저기서 뭇매를 맞을 일이다.

그런데 난, 애들에게 그렇게 말 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며칠 전, SNS를 통해 후배가 보내온 동영상을 보고 난 뒤부터이다.

동영상 전문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이 동영상은 “한국의 인신매매, 장기매매, 인육매매의 실체를 폭로한다”란 제목을 달고 있었다.

제목부터가 충격 그 자체였지만 마음속으론 설마~!!하며 동영상 플레이를 누른 순간부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1년에 대한민국에서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는 실종자수가 2천3~400명 정도.

이들은 범죄조직에 납치되어 자신도 모르게 장기매매, 인육매매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영상에는 중국에서의 장기밀매조직단 체포를 비롯 중국 범죄단들의 실제 장기를 적출하는 모습의 사진, 중국청도에서의 현지촬영을 통해 실제 어린아이 인육을 팔려고 하는 여자와의 인터뷰.

중국인과 조선족들이 명절 때마다 보양 음식으로 은밀히 즐겨먹는다는 어린아이를 이용한 ‘영아탕’.....등등
이뿐만이 아니었다.

동영상 속에서 순간순간 보여주는 장기가 적출되고 난 후, 가지런히 놓여진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뼈와 몸체가 없는 사람의 머리..등등. 충격이었다.

이러한 사건은 중국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 아니었다.

지난해 4월 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피살사건의 살인범 우위엔춘(42)이 피살자의 사체를 280여 조각으로 나누어 이를 봉지에 각각 따로 담아 두었다는 사실에 대해 우위엔춘이 중국의 인육공급책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대한민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외국인 지문날인 채취가 지난 2004년도에 폐지된 이후에 중국에서 장기밀매 등을 위한 범죄단이 대거 국내로 잠입해 국내 범죄조직과 손잡고 대대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이 영화 ‘공모자들’의 김홍선 감독의 인터뷰가 실제 장기밀매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며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에서 제기한 이들의 납치수법은 대담했고 또한 다양했다. 탑 봉고차와 냉동차를 동시에 움직이면서 사람을 납치했고, 사람을 유인하는 조직책 역시, 사람들이 쉽게 믿을 수 있는 연약한 여자와 노인들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수법으로 탑 봉고차로 유인해 강제로 납치했다.

이렇다보니 애들에게 “길거리에서 누가 도움을 요청하면 일단 무시 하거라!”는 것이 애들의 안전을 위한 교육.

나 역시도 이렇게 말은 하고 있지만 과연 이게 옳은 일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이에 덧붙여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직접적으로는 나서지 않을망정 꼭 119나 112에 신고를 하여 그 사람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말은 잊지 않는다.

최근 후배들과 간혹 자리를 하게 되면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에 대한 때늦은 인생에 대한 가치 논쟁을 하는 때가 있곤 한다.

일부 후배들 중엔 요즘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 따른 사고의 변화가 종종 엿보인다.
돈이 있어야 최고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돈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요즘 세태가 인신매매와 장기매매 등과 같은 반인륜적인 사회타락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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