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오<나주시 대호동>

어린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홍길동과 임꺽정에 관해서 들었거나 소설을 보았을 것이다.

그 내용을 간략히 적어보면 조선 광해군때 허균이 지은 한국최초의 국문소설 홍길동전은 능력이 뛰어나지만 재상가의 서자로 태어난 탓에 천대를 받던 홍길동이, 집을 나와 도적이 되어 활빈당이라는 집단을 결성하여 탐관오리의 재물을 빼앗아 민초들을 도와주고, 후에 율도국이라는 이상향을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홍길동전은 당시 사회제도의 결함, 특히 嫡庶差別(적서차별)을 타파하고, 부패한 정치를 개혁하려는 의도로 지은 사회소설로 당대의 사회현실을 절실하게 반영했다.

그리고 억압받는 서민들의 한을 대변함으로써 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임꺽정은 조선 명종때의 義賊(?-1562)으로  일명 임거정(林巨正)이라 불리우며 경기도 양주에서 백정신분으로 태어나, 일부 백성을 모아 황해도와 경기도 일대에서 탐관오리를 죽이고 그 재물을 빼앗아 빈민에게 나누어주는 일을 하다가 토포사 남치근에게 붙잡혀 죽었다.

임꺽정의 의적 활동은 연산군 이후 명종때에 이르기까지  당시 사회 경제적 모순이 격화됨에 따라서 지배층에 저항하여 조선 전체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났던 농민봉기의 일환이며 그 집약점이었다.

이들은 지배층과 가진자들의 눈으로 볼 때는 흉악무도한 도적패였으나, 민중들의  편에서는 의적으로 영웅시되는 입장이었다.

지금의 사회는 어떠한가?

신분의 차별도, 부귀의 차별도 없어진 민주주의 사회로 능력과 실력이 있으면 누구나 출세 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  현실은 꼭 그러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재벌은 대를 이어 부자가 되고, 없는 서민들은 갈수록 사는 것이 힘들어지고, 소위 강남권이라는 잘사는 사람들의 자식들이 일류대학도 많이 들어가고 ,강남의 아파트 한 채가 일반 서민들이 평생을 모아도 모을 수 없는 엄청난 가격이다.

옛말에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우리말 속담이 있는데 이 말은 이제는 정말 전설속의 표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며칠 전 국무총리 및 장관들 청문회를 tv에서 보았다.

후보자 대부분이 위장전입, 부동산 다운 계약서, 세금탈루 등 일반인들 같았으면 구속이나 벌금형의 죄가 되지만 그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일상생활의 일부인 것 같아서 마음 한 쪽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우리 사회의 법이 지켜지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에게만 특권을 주는 것인지….

모 중앙지의 만평처럼 “부와 학벌의 대물림 시대”라는 표현이 너무도 가슴에 와 닿는다. 제발 부패는 대물림하지 말기를 바란다.

만약 홍길동과 임꺽정이 다시 살아난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
가끔은!
 

아주 가끔은 홍길동과 임꺽정같은 사람이 그리워 지는 것은 나 혼자만의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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