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13호선 역주행‘위험천만’
“대책 세워 주오” 간절‘호소’

▲도로상황을 설명하는 주민
농사철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가슴 졸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나주시 왕곡면 양산1리 매관마을 주민들.

70여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 주민들은 농사철만 되면 곡예운전에 하루를 이어간다.

이곳 마을주민 대부분은 국도 13호선을 끼고 펼쳐져 있는 양산들에서 쌀농사를 주업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마을과 양산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국도 13호선으로 인해 농사철만 되면 항상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것.

주민들은 통로박스를 이용해 국도 13호선을 넘나들고 있지만 삶의 터전인 양산들까지 나가기 위해서는 영암방면으로 50여m를 역주행해서 가야될 사정이다.

이처럼 주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역주행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지금의 도로상황에 맞춰 역주행하지 않고, 주민들이 ‘들’로 나가기 위해서는 국도 13호선을 2~3번 왕복해야 만이 양산들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민들은 나주방면으로 100여m 양산초등학교 입구까지 간 후 유턴을 해, 다시 영암방면으로 1km를 되돌아와 또 그 곳에서 유턴을 해 500여m를 원위치로 돌아와 양산들로 향하는 농로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복잡함 때문에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역주행해 농토를 드나들고 있는 실정이다.

▲도로상황을 설명하는 주민
지난 8일, 취재 중에도 주민 한명이 인근 배 저장창고에 가기위해서 차를 역주행해 가는 아슬아슬한 현장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에 주민들은 국도13호선을 따라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농로를 개설해 주기를 당국에 바라고 있다.

주민 정모(56, 매관마을)씨는 “특히, 이곳에서 국도 13호선이 2km정도 직선도로여서 나주방면으로 가는 차량들이 대체적으로 80km이상씩의 속도를 내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역주행을 하는 것은 목숨을 내걸고 사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이모(58, 매관마을)씨도 “이곳에서 크고 작은 접촉사고들이 많이 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큰 사고가

▲주민들은 13호선을 따라 농로개설(하얀부분)을 바라고 있다.
발생하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될 것”이라며 “국도 13호선 옆에 여분의 땅이 있으니 그 곳을 농로로 개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 보였다.

한편, 나주시의회 김태근 전 의원은 이러한 주민들의 민원을 접하고 나주지역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직접 조사한 후, 이 곳을 포함한 △국도 13호선 양산 820호선 입구 무인신호과속단속카메라 설치 △왕곡면 덕산리 동산촌 마을 앞 급커브 확장 및 직선화 △왕곡면 행장마을 입구 과속방지턱 시설 등의 설치 등 9개 지역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정부 각 기관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익산청 관계자는 10월 중순께 이를 “현장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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