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편집국장

A씨는 고등학교 동문회에서 동문들의 화제(話題)에 끼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찾고 기분만 잡쳐서 집에 돌아왔다.

A씨는 동문들이 실체도 없이 떠도는 얘기를 주고받으며 여론을 만들어 가는 것에, 단지 사실(fact)들을 말했을 뿐이다.

이같은 상황은 C씨도 마찬가지.

C씨 역시, 모임이 무르익어가면서 지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화제에 끼어들었다가 주위사람들로부터 공격만 받았다.

C씨는 나름대로 그 이슈에 대한 정보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대화의 오류 부분을 잡아준다는 것이 오히려 공격을 받는 꼴이 되었다.

민주사회에서 여론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래서 “여론은 항상 사실(fact)을 근거해서 형성(形成) 되어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이다.

“여론이 어떠한 과정에 의해 형성되느냐”에 따라서 사실(fact)이 그대로 전달되거나 아니면 왜곡돼 전달되면서 사회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고 발전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항상 사실(fact)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들이다.

하지만 이처럼 누구나 모두 아는, ‘사실(fact)을 기초로 한 여론형성’이라는 대명제가 대화의 장(場)에서 종종 실종돼 버린다.

어떤 이슈(issue)가 토론의 주제가 되면 그 이슈(issue)에 대한 사실(fact)을 알려고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도 그에 대한 과정은 대체적으로 생략해 버리고 장(場)이 형성된다.

그러다보니 여론은 모아지지 않고 항상 찢어진다.

이는 사실(fact)이라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에서나, 그 지역에서 토론의 장에 중심 되는 이슈(issue)들이 많이 나타난다.

작게는 마을 일에서부터, 크게는 국가 또는 지구촌의 일들까지도 토론의 장에 이슈(issue)가 될 때가 많다.

우리가 직접 정보를 접할 수 없는 국가 또는 지구촌의 일까지는 차치하고라도(정보를 접할 수 있다면 여기도 포함) 우리가 손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마을이나 자치단체에서 일어나는 일 등에 대해서는 토론의 장(場)에 “그 이슈(issue)가 된 사실(fact)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의 과정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1500여년 전의 공자께서도 이와같은 말을 했다.

공자의 명심보감(明心寶鑑) 정기편(正己篇)엔 “중호지필찰언(衆好之必察焉)이요, 중오지필찰언(衆惡之必察焉)”이란 말이 있다.

이는 “많은 사람(뭇사람)이 좋아하더라도 (내가)반드시 살펴보아야 하고, 여러 사람이 미워하고 싫어하더라도 (내가)반드시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사실(fact)을 중시하라 말과 같다. 누가 아무리 옆에서 좋고 싫다고 말할망정 직접 가서 확인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의 국가의 정책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방향도 모두 여론에 따라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국민이나 주민을 기반으로 형성됐기 때문에 제도 자체가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시스템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정책이나 자치단체의 정책은 여론에 의해서 움직여진다.

이에 따라 올바른 여론은 국가와 자치단체를 발전시킨다.

또 그 올바른 여론은 사실(fact)을 기초로 해야만이 나온다.

지역에는 항상 다양한 이슈(issue)들이 지역의 여론을 붙잡아 가고 있다. 항상 그 여론형성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는, 네(you) 탓보다는 내(my)가 그 이슈(issue)에 대한 사실(fact)을 알려고 노력해 보자.

그러면 당신이 지금처럼 걱정을 않더라도 사회는 더딜망정 지금보다는 더 빠르게 발전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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