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규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간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과도한 음주가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의 음주가 증가하면서 여성 간 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더 더 큰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불필요한 약물 섭취 또한 우리의 간 건강을 위협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김동규 원장으로부터 알코올성 지방간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세계보건기구 건강측정평가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건강수명 지표를 보면, 한국인의 건강한 삶을 갉아먹는 최대 주범은 술이다.

술 때문에 약 11.1개월, 담배 때문에 약 9.4개월의 건강 수명이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은 고혈압(7.1개월 단축), 고혈당(6.5개월), 비만(5.5개월), 운동 부족(5.3개월)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여성 음주 문제도 심각하다. 의학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에 상당히 취약하다.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될 때 독성물질을 유발하는 항체가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같은 양을 마셔도 여성에게 알코올 독성물질이 더 많이 생긴다는 의미다.

또한 같은 체중이더라도 여성의 몸은 남성보다 지방의 비율이 높다.

인체에 흡수된 알코올은 지방에 축적되는데, 이 말은 알코올이 여성의 몸에 체류하는 시간이 더 길다는 뜻이다.

남성과 여성 같은 양의 술을 동일한 기간 상습적으로 마셨을 경우, 이런 연유로 여성이 더 빨리 알코올 중독 환자가 된다.

 

적정량 이상 마셨다면 이틀은 쉴 것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중 첫째는 간 손상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가장 흔하다. 술을 많이 마셔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질병이다.

지방간은 간세포 손상 정도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지방만 끼어 있는 가벼운 단순 지방간,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지속되는 지방간염, 복수나 황달을 동반하는 간경변증까지 정도가 다양하다.

지방간 대부분은 아무 증상이 없다.

가끔 간이 위치한 오른쪽 옆구리 상단이 뻐근하거나 피로감이 심할 수 있지만, 건강검진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된다.
대개 간 수치가 정상보다 2~3배 높아져 있다.

초기 단계의 단순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섭취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술을 계속 마시면 약 20~30% 정도는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그래도 계속 술을 마시면 10% 정도에서 간경변으로 진행된다.

보통 매일 소주 1병 이상의 알코올을 10~15년 이상 마셨다면 간이 딱딱하게 굳고 그 기능을 잃게 되는 간경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술이 간 손상에 미치는 영향은 간혹 폭음하는 것보다 자주 마시는 것이 더 나쁘다.

간세포가 아무리 회복력이 좋다지만 알코올에 의한 손상에서 회복되기도 전에 술이 들어와 간세포를 공략하면 장기적인 손상이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술을 적정량 이상 마셨다면 이틀은 쉬어야 한다.

휴간(休肝)일을 두어야 한다.

 

남자는 2~4잔 여자는 1~2잔
 
그럼 술은 어느 정도 마시는 것이 적당할까?

맥주, 와인, 양주 등 술의 종류에 따라 섭취되는 알코올의 양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한 잔의 의미는 소비한 알코올의 양을 중량으로 환산한 값을 말한다.

알코올 1cc는 약 8g, 대개 술 종류에 어울리는 술잔을 쓰면 알코올 농도 5% 맥주 250cc 1잔, 25% 소주 50cc 1잔, 50% 양주 25cc 1잔 등은 모두 알코올 양이 10g으로 같다.

이 기준으로 미국 보건성이 내린 적정 음주의 정의는 하루 2잔 반, 횟수는 일주일에 4회 이하이다.

이보다 더 마시면 음주로 인한 질병 발생의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간에 이상을 초래하는 알코올 양은 남자의 경우 하루 30~40g 이상이다.

소주 반 병, 양주 2~3잔, 포도주 반 병, 맥주 2병 정도가 이 정도 양에 해당한다.

 그러나 적정 음주의 기준에는 성별, 체지방, 나이 등을 감안하고 음주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고려돼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는 하루 2~4잔(일주일 7~14잔), 여자는 1~2잔(일주일 4~8잔) 정도가 적정 음주량으로 제시한다.

적정 음주를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긴장과 불안이 줄어들기도 한다.

노인들에게는 식욕을 자극하고 장 운동을 촉진하며 기분을 좋게 한다.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하루 3잔 이하의 술은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폐경기 여성에서는 여성호르몬 혈중 농도를 증가시켜 유익한 영향을 미치고 아울러 폐경 여성의 골밀도를 올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술이라는 게 한 번 마시기 시작하면 웬만한 의지 없이는 멈추기 어렵다.

음주 자체가 억제력을 느슨하게 하고 술에 대한 갈망을 늘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술과 함께 약 복용은 금물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의 주성분으로 잘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논란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타이레놀의 용기에 간 손상에 대한 경고 문구를 포함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과복용할 때 일어나는 문제고 현재 허가기준 내 약의 복용은 안전하다.

예를 들어 한 번에 두 알 하루 세 번 정도면 간에 무리가 없다.

그 두 배 이상을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약물에 의한 간 손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 발생하므로 단순히 두배 용량을 복용했다고 해서 바로 간 독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장기간 과복용한다면 간 손상이 올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흔히 사용되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Stain)’ 계열 약물도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타틴 약물 사용 약전에는 ‘정기적인 간 효소(간 기능 검사) 모니터링 필요성’이 있는 약물이라고 명시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스타틴 약물 사용 시 의료진은 약물 처방 시작 전 간 효소 검사를 하고 그 후에는 임상적 필요에 따라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광주전남지부 김동규 원장은 “대부분 약물의 성분은 간에서 대사되는데 이 과정에서 간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특히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서 함께 술을 먹는 경우 간 손상과 위장출혈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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