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규 원장/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손끝을 보호하고 손에 힘을 줄 수 있도록 돕는 손톱. 최근 손톱이나 발톱을 길게 길러 예쁘게 치장하는 것이 여성들의 필수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문제는 긴 손톱, 발톱이 세균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손?발톱 밑 세균을 방치하면 여러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광주전남지부 김동규 원장은 “긴 손톱이 얼굴 피부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긴 손톱 밑 세균이 얼굴 피부염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톱 길면 자주 씻어도 잘 씻기지 않아
 
손은 세균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활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손을 거치기 때문이다.

가령, 공공장소에서 물건을 사용했을 경우 해당 물건이 혹시 전염성 질병에 노출돼 있었다면 각종 바이러스가 전염될 가능성이 높고 무의식적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의 호흡기로 손을 가져가 전염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손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만지는 부위인 동시에 인체에서 가장 많은 접촉이 이뤄지는 부위다.

한쪽 손에 사는 세균의 숫자는 대략 6만 마리 정도로 추정되고, 세균 1마리는 1시간에 64만 마리로 늘어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손에서 세균에 가장 취약한 부분은 바로 손톱 밑이다.

특히 긴 손톱은 손을 자주 씻어도 그 속까지 잘 씻기지 않고 손을 씻은 뒤에도 습기가 잘 가시지 않으므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돼버린다.

한국건강관리협회광주전남지부 김동규 원장은 “손톱과 발톱이 길게 자랐는데도 그대로 두면 병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미시간 의과대학에서 병원 직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손톱 밑에 세균이 실제로 얼마나 있는지 조사한 결과, 손톱 길이가 3mm 이상인 사람 중 95%에서 각종 세균이 검출됐고, 손톱 길이가 3mm 미만인 사람 중에는 20%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긴 손톱 밑에는 호모균, 황색포도상구균에 폐렴균까지
 
손톱 밑에서 검출되는 세균의 종류는 다양하다.

폐렴균, 요도감염균, 호모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여러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잘 번식한다.

이들 세균을 통해 감기나 눈병, 폐렴, 식중독은 물론이고 급성호흡기질환이나 조류독감 등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요리를 하는 주부나 요리사, 조리사 등의 경우에 손톱을 짧게 유지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손을 꼼꼼하게 씻어도 대장균 등의 세균이 손톱 밑에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음식이나 식품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어린이들도 손톱을 길게 기르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손톱이 긴 어린이들은 호흡기 질환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뿐만 아니라 A형 간염, 눈병, 수족구병 등을 일으키는 세균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손톱은 손가락 끝과 일치하게 깎고 도구도 청결하게

그렇다면 손 위생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우선 화장실에 다녀온 뒤나 음식을 먹기 전, 환자와 접촉했을 때, 날고기나 생선 등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손을 씻을 때에도 방법이 있다.

김동규 원장은 “손에 비누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흐르는 물에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손깍지를 끼고 손가락 사이를 문질러 씻고 손가락으로 손바닥의 손금을 긁어주기도 한다.

손가락은 손바닥으로 감싸서 따로 씻어야 하며 특히 엄지를 깨끗이 씻는다.

손바닥뿐만 아니라 손등과 손목도 씻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양손의 손톱을 맞닿게 해서 비벼주도록 한다.

하루에 최소한 8번은 씻어야 손으로 인해 전염되는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톱 길이는 손가락 끝과 손톱이 일치하는 정도로 유지하는게 좋다.

손톱을 너무 짧게 자르면 외부 자극이 심해지고 세균이 침투하기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 손톱이나 발톱을 다듬고 관리하는 도구는 개인용을 준비해 사용하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소독해 세균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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