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왕곡면 박근수씨

▲ 박근수 씨
“갈수록 나주배의 명성을 잃는다”며 걱정하는 게 몇 년 전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주배의 명성을 살려야하는데 “어떻게 살려야 할 것인가”가 그동안 숙제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배의 본고장인 나주에서 그 해답을 찾기 보다는 오히려 외지 배 농가들로부터 찾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

하지만 이들 농가와는 다르게 오히려 “나주배의 자존심을 찾겠다”며 외지 배농가를 상대로 강의에 나선지 4년여만에 그 농가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나주시 왕곡면 박근수(60)씨.

지난달 28일에도 충청남도 논산시에서 배과수를 짓고 있는 농가 50여명이 찾았다. 박씨로부터 1시간 동안 ‘과원 현장교육’을 받기 위해서이다.

먼 길을 마다않고 나주까지 찾은 이들 교육생들은 이날 박씨로부터 현장교육을 받은 후에도 장소를 그들의 숙소인 다도 중흥골드스파로 옮겨 밤12시까지 박씨를 잡아두었다.

 박씨로부터 배과수재배지식을 더 배워가기 위해서다.

 

박씨가 본격 강의에 나선 것은 지난 2005년도.
박씨가 흑성병을 막기 위해 30회 가까이 농약을 살포했지만 실패한 후, 배 농사를 포기하려고 했지만 2003년도에 진흥청 최초 시범사업 실습포장으로 흑성병을 막는데 90%를 성공했다.

그 다음해에도 박씨는 똑같은 기법을 사용해 90%의 성공률을 보였다. 그 사례를 발표하게 된 게, 지금 강의에 나선 계기가 된 것.

그래서 지금까지 강의에 나선 횟수만 해도 180여회.

 농번기 때는 저녁강의, 농한기 때는 현장위주실습 등 다른 강사들과는 다르게 체험사례중심으로 가장 알아듣기 쉬운 말로 바꿔서 강의를 하다 보니 배 농가들로부터 ‘인기 짱’이다.

박씨가 운영하는 체험방 회원들 만해도 전국에서 800여명. 또한 박씨가 알고 있는 배과수 농가들에게 일일이 문자지도를 해 주는 사람들 만해도 1800여명이다.

박씨가 이처럼 이들 배과수 농가들에게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지도를 하고 있는 것은 그만의 남다른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33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기 때문에 국가와 국민이 죽을 때까지 살 수 있는 연금을 주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답차원에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할 수 일, 곧 “ 나주배, 크게는 한국 전체의 배를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한국배가 세계시장에 많은 물량이 수출돼 배농가도 살리고 한국농업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도록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는 게 그의 뜻이다.

이에 그는 배 농가들이 한눈에 볼 수 있는 ‘배 수체 특성에 따른 체험방 월별 재배력’이란 달력도 자비를 털어 만든 후 농가에 전해주고 있다.

그는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하고 싶은 것은 죽기로 하면 안 될 것이 없다” “안 배우면 후퇴”를 인생의 모토로 삼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검정되지도 않은 친환경농법들이 들어와서 관행농법을 흐트러뜨려 농가들이 어찌할 줄 모르고 방향을 잃어버린다”며 세계적인 명성의 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본지에 대해서도 노력을 부탁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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